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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연재 웹툰 '윈드브레이커', 트레이싱 논란 끝에 '퇴출 엔딩'

디지털데일리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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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2013년부터 네이버웹툰을 통해 연재된 웹툰 '윈드브레이커'가 연이은 표절 논란 끝에 퇴출되는 결말을 맞았다.

14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내 웹툰 윈드브레이커 전 회차 분량이 삭제됐다. 네이버웹툰 플랫폼에서 '윈드브레이커'를 검색하면 베스트도전 당시 정식 연재를 알렸던 게시물만 노출되고 있다.

웹툰 윈드브레이커는 조용석 작가가 글·그림을 모두 맡아 2013년 12월부터 네이버웹툰에 연재했던 소년만화로, 혼자서 자전거를 즐겨타던 모범생 '조자현'이 원치 않게 자전거 크루일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려낸 작품이다.

해당 웹툰은 흔치 않은 자전거 레이싱 소재 웹툰으로 관심을 받았는 데, 자전거 뿐만 아니라 스트릿 트렌드를 함께 조명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이달 들어서까지 네 번째 시즌을 연재할 만큼, 세계관을 확장하며 요일웹툰(월요일) 부동의 1위를 놓치지 않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윈드브레이커의 경우 웹툰 스토리 내 제품을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브랜드 웹툰'으로의 기능을 수행할 만큼 강력한 파급력을 지닌 콘텐츠로 각광받았다. 실제로 윈드브레이커 웹툰 내 등장인물들이 하이엔드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스톤 아일랜드'의 2025 S/S 컬렉션을 착용하고 등장한 작화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콘텐츠 파급력과 문화적 영향력은 작가의 연이은 표절 행위로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결과를 맞았다. 이달 초 한 일러스트 이미지의 구도와 비슷한 장면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에 대해 조 작가는 "술자리 편 콘티 과정 중 술병을 들고 있는 컷에 타 일러스트 이미지를 과도하게 참고했다"며 "확인 후 다시 새롭게 작업해 수정 후 업로드했으며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사과해 논란이 일단락 되는 듯 했다.


정작 문제는 이후에 불거졌다. 한 차례 트레이싱(그림을 대고 그리듯 베끼는 행위) 논란이 일었음에도 웹툰 윈드브레이커의 다른 여러 장면에서 일본 만화 '도쿄구울'을 비롯해 다른 만화를 베껴 그린 듯한 구도가 대거 발견됐기 때문이다.

결국 조 작가는 지난 11일 웹툰 내 작가의 말 코너를 통해 "작업물에 참고한 레퍼런스 자료 중 일부 장면이 타 작품 이미지와 유사하거나 거의 동일하게 표현됐는데 이는 명백한 저의 잘못"이라며 "긴 세월 동안 매주 마감에 쫓기는 삶을 이어오다보니 조급한 마음이 창작자로서 지켜야 할 기준을 지키지 못했고 마지막 이야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중단이란 결정을 내리는 것에 독자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끝내 윈드브레이커는 지난 12일 네이버웹툰 월요웹툰 코너에서 삭제되며 약 12년 간의 대장정을 강제로 마무리하게 됐다. 네이버웹툰은 윈드브레이커를 유료 구매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환불 신청을 받고 있다.

콘텐츠업계의 한 관계자는 "트레이싱은 웹툰계 불문율로 절대 손대지 말아야 할 기법인 데, 네이버웹툰 플랫폼이 작가가 아닌 작품으로 계약을 맺는 구조이다보니 표절 논란으로 퇴출된 이후 새로운 작품으로 컴백하는 사례도 종종 있었다"며 "윈드브레이커 작가 역시 다른 작품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트레이싱 등 표절 관련 규정에 따라 작품이 계약 해지된 만큼 일정 정도 휴지기를 갖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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