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를 비롯한 특검팀이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사무실 앞에서 현판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홍주·박상진 특검보, 민중기 특검, 김형근·오정희 특검보, 홍지항 지원단장. 정지윤 선임기자 |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른바 ‘집사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등 4명의 관련 기업 전·현직 경영진을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이 기업들은 김 여사의 ‘집사’로 불리는 김모씨가 설립에 관여한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에 ‘대가성 투자’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오정희 특검보는 14일 브리핑에서 “속칭 집사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사건의 실체를 신속하게 규명하고 증거인멸 방지를 위해 사모펀드에 184억원을 투자한 기관 및 회사의 최고 의사결정권자에 대한 소환조사를 이번 주부터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환 대상자들은 사건 실체 규명을 위한 절차에 성실히 협조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특검팀은 우선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을 오는 17일 오전 10시에 소환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이들에게 배임 혐의를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IMS모빌리티가 김 여사 측근인 김씨를 통해 대기업들로부터 대가성 투자를 유치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이 기업들은 당시 검찰 수사를 받는 등 현안이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김 여사의 측근이 설립에 관여한 IMS모빌리티에 거액을 투자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IMS에 투자한 시기는 금융감독원이 분식회계와 관련해 제무재표에 대한 심사를 할 때였다. HS효성 측의 투자는 경영진의 계열사 신고 누락 등 비리 폭로 등과 맞물렸다.
IMS모빌리티는 2023년 자본잠식 상태에 있었지만 펀드사인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오아시스)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HS효성·한국증권금융 등으로부터 184억원을 부정하게 투자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30억원, HS효성 및 계열사 35억원, 한국증권금융 50억원, 키움증권 10억원 등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 184억원 중 46억원은 이노베스트코리아(이노베스트)란 회사가 갖고 있던 IMS 지분(4.64%)을 매입하는 데 쓰였는데, 이는 2022년 말 김씨가 이노베스트에 양도한 지분의 비율과 같아 사실상 이 돈이 이노베스트를 거쳐 김씨에게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김씨의 아내 정모씨가 이 회사의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재돼 회사가 김씨 소유의 차명 법인이 아니냔 의심도 있다.
특검팀은 46억원이 최종적으로 김씨에게 흘러갔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특검팀은 IMS 투자 사건이 ‘코바나콘텐츠 전시회 협찬 기업’ 사건과 유사한 대가성 후원 구조로 보고 정식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박채연 기자 applau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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