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보물 '희토류' 우리 기술로 찾는다...14일 탐해 3호 서태평양 향해 출항

탐해 3호가 동해에서 스트리머 장비를 활용해 탄성파 탐사를 수행하고 있다.

해저 자원을 탐사하는 바다 위 연구소 '탐해 3호'가 희토류를 찾아 서태평양으로 나섰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권이균)은 탐해 3호가 '해저 희토류 전용 탐사 사업'을 위해 14일 진해항 제2부두에서 서태평양 공해로 출항했다고 밝혔다.

해저 희토류는 육상 희토류 대비 장점이 많다. 해저퇴적물 상부 10m 깊이 내에도 높게 분포돼 채광이 쉽고, 가치가 큰 중희토류 함량이 평균 2배 이상 높다. 해양 선광 과정에서 해수를 활용할 수 있어 환경오염도 적다.

이번 탐사는 해저 고농도 희토류 부존 지역 발견을 위한 첫 발걸음이다. 지질연은 앞서 2020~2023년 기초조사로 태평양 159개 해역 희토류 농도 분포 데이터를 확보해, 대양 중심부 적도 인근과 서태평양 일부가 고농도 희토류 부존 지역임을 확인했다. 이번이 첫 '현장 정밀 탐사'다.

태평양 159개 해역에서 확보한 해저 희토류 농도 분포 지도와 이번 탐사지역

탐해3호는 향후 6년간 △희토류 3차원 부존량 확인 △부존기작 규명 △인공지능(AI) 활용 자원 예측 분석 △개발 가능성 평가 등을 수행해 자원 확보 전략 기초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연구책임자인 김윤미 해저지질연구센터장은 “그동안이 시료 분석 중심 기초연구였다면, 이번 탐사는 탐해3호를 직접 운용해 순수 우리 기술로 해저 희토류 자원 분포를 3차원 확인·분석하는 단계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중국·일본이 선점에 나선 상황에서, 이번 탐사의 상징성과 전략적 의미는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권이균 원장은 “희토류를 서태평양 공해에서 우리 탐사선으로 직접 찾아 나선다는 것은 새로운 대항해이자 대한민국 자원개발의 의미 있는 출발”이라며 “탐해3호가 향후 우리나라 해저 자원 연구와 공급망 안정화에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탐해3호는 총 사업비 1678억원 국비를 투입해 건조된 6862톤 규모 고기능 3D·4D 물리탐사연구선이다. 해양 탄성파(음파)로 지하 자원 분포를 3D 영상화하는 세계 최고 수준 탐사 장비를 갖췄다. 단 한 번 탐사로 축구장 590개 면적(4.2㎢) 해저를 정밀 탐사할 수 있다.

출항에는 김영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이 격려 방문해 탐해 3호 장비를 참관하고, 승선 연구진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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