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FC와 파리 생제르맹(PSG) 간의 2025년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경기 종료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정책과 이민 단속 등 강경 정책이 우려만큼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관세 정책이 미국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줄어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정책이 더욱 강경해질 수 있는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월가, 대학, 소형 컨설팅업체 등 소속 경제학자 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7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에 비해 경기 전망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시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관세 부과를 유예한 직후로, 직전 조사가 이뤄졌던 4월보다는 무역 긴장감이 한층 완화된 상태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브라질,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 등에 대해 8월 1일부터 관세를 대폭 인상하겠다고 예고하면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경제학자들은 올해 4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전년 대비 1%에 이를 것으로 봤다. 이는 4월 전망(0.8%)보다는 나아졌지만, 올해 초(1월)의 전망(2%)보다는 크게 낮다. 2026년 성장률은 1.9%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침체 가능성도 4월 45%에서 이번 조사에서는 33%로 줄었다. 그러나 여전히 1월의 22%보다는 높아, 완전한 안도는 이르다는 평가다.
채드 모트레이 미국 레스토랑협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많은 역풍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완고할 정도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여전히 지출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 분위기는 분명 대담함에서 신중함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전망이 개선된 것은 지난 3개월간 경제 지표가 예상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실업률은 6월 기준 4.1%로, 5월(4.2%)보다 소폭 개선됐다. 최근 3개월간 고용은 월 평균 15만 명 증가하며 예상치를 상회했다. 소비 및 기업 심리도 하락세를 멈추고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가장 우려됐던 인플레이션도 예상만큼 심각하지는 않았다. 관세 여파로 물가 급등이 우려됐지만,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5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8% 올라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전히 연준 목표(2%)보다는 높지만 완화세다.
전반적인 경제 지표 개선세 속에 트럼프 행정부는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이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ABC ‘디스 위크’와 인터뷰에서 “충분히 좋은 (무역협상)합의안을 얻지 못하면 (오는 8월1일) 상호관세는 진짜”라고 밝혔다. 더 이상의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언제나 겁 먹고 도망친다라는 뜻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관세 정책을 내세우다가 막판 되물리는 모습을 비꼬는 밈)는 없다는 것이다.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예상보다 양호한 반면, 관세 수입은 큰 폭으로 증가한 것 역시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우는 성과다. 지난 11일 미국 재무부 발표에 따르면 6월 관세수입은 총액 기준 272억 달러(약 37조 5000억원)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본격 반영되기 전 기업들이 재고를 대거 확보했던 만큼, 향후 재고 소진 이후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및 지출 삭감 정책이 2025~2026년 GDP를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봤다. 다만 이민 단속 강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가 그만큼의 경제 효과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됐다.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JP모건은 현재 평균 미국 수입품에 부과되는 관세가 14.6% 수준이며,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로 예고한 관세까지 포함할 경우 최대 20%를 넘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