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가 지난 10일 목포보성선 구간 시승행사에서 신보성역에 도착했다. 박형대 전남도의원은 김 지사가 탄 이음-260(KTX이음)은 전기기관차로 목포보성선 개통 운영 계획에 투입되지도 않을 가능성이 큰 철도 차량이라고 지적한다. 전남도 제공 |
22년 만에 단선 전철로 신설된 목포보성선이 올 9월 운행을 시작한다. 하지만 전기기관차가 운행하려고 건설한 철도 노선에 노후 디젤기관차가 배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국토교통부 등의 말을 종합하면, 철로가 하나뿐인 단선 전철 목포보성선 건설 사업엔 1조6488억원이 투입됐다. 이 노선은 전남 보성군 신보성역에서 목포시 임성리역까지 82.5㎞를 잇는 노선으로, 9월 말 운행에 들어간다. 2003년 착공한 이 사업은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4년 만에 중단됐다가, 10년만인 2016년 다시 공사가 재개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단선 디젤노선 건설 계획은 단선 전철 사업으로 바뀌었다. 국토교통부 쪽은 “목포보성선과 경전선, 전라선이 연결되면서 향후 부산~목포 구간 이동시간도 대폭 줄어든다”고 밝혔다.
목포보성선엔 전기기관차 대신 디젤기관차가 다닐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형대 전남도의원(진보당)이 입수한 목포보성선 운행계획안을 보면, 디젤기관차인 무궁화호를 주로 배차하고 운행 횟수도 평일 편도 기준 4회이며, 목포~부산 부전 일부 열차만 새마을호가 투입된다.
박 의원은 “노후 디젤기관차를 투입하는 것은 반환경적인 계획이며, 전기기관차 투입을 검토해야 한다”며 “신설 6개 역 중 5개 역은 무인역으로 운영하면 노령화 농촌 승객들이 불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 쪽은 “목포보성선 운영 계획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다음 달 말까지 운영 계획을 확정한다”고 밝혔다.
목포∼신보성 구간 단선 전철 철도 노선. 박형대 전남도의원 제공 |
목포보성선에 전기기관차 운행이 사실상 힘든 것은 경전선(경남 밀양 삼랑진∼광주 송정)의 보성∼순천 구간이 비전철 구간이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쪽은 “현재 광주 송정역∼순천 구간 단선 전철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설계 중이며, 2030년이나 2031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주 송정역∼순천 구간 단선 전철 사업이 끝나기 전에는 목포보성선에 전기기관차를 투입하는 것이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경전선 호남 구간 사업은 경제성 등을 이유로 느릿느릿 진행됐다. 경전선 밀양 삼랑진∼순천 복선 전철화 사업은 2023년 완료됐고, 부전∼마산 신설 복선 전철화 사업이 90% 정도 진행된 것과 비교된다. 전남도의회는 최근 경전선 광주송정~순천 구간 전철화 사업 조속 시행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전남도 쪽은 “송정∼순천 전철화 사업이 조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기획재정부 등에 지속해서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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