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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하필 손 없는 날에”…SGI서울보증 전산 장애로 전세대출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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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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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오늘이 손 없는 날이라 이사가 많은 날이거든요. 일부러 맞춰 놨는데 아침부터 대출이 안 나와서 난리가 났어요.”



14일 서울 서대문구 내에서 이사할 계획이었던 직장인 김아무개(35)씨는 아침부터 전세대출 때문에 진땀을 뺐다. 3주 전부터 대출을 신청하고 심사를 거쳐 ㄱ은행에서 전세대출 3억원을 받기로 되어 있었는데, 이날 에스지아이(SGI)서울보증 시스템이 먹통이 되면서 대출이 꽉 막힌 것이다.



서울보증 누리집은 이날 오전부터 긴급 시스템 장애로 보험증권 발급을 비롯한 대부분의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전세대출은 은행 쪽에서 보증보험사의 보험증권 발급을 확인한 뒤에 차주에게 전세대출금을 송금하게 되어 있는데, 서울보증의 보험증권 발급 업무가 막히면서 이날 이사를 계획하고 있던 서울보증 이용자들의 대출 업무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셈이다.



에스지아이(SGI)서울보증 누리집 갈무리

에스지아이(SGI)서울보증 누리집 갈무리


김씨는 3억원 전세대출에 2억5천만원을 보태 이날 오전 11시까지 퇴거 예정인 전 세입자에게 줄 5억5천만원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서울보증의 전산 장애로 모든 계획이 엉클어졌다. 은행도 방법이 없다고 했다. 김씨가 대출을 계약한 ㄱ은행은 보험증권 발급 여부 확인 없이 자체적으로 대출을 시행할 시스템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스템 완비 시점을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결국 김씨는 오전 내내 지인들에게 손을 벌려야 했다. “동생한테 3천만원 빌리고 아주버님한테 천만원 빌리고…. 심지어 시아버님은 적금까지 깨서 5천만원을 빌려주셨어요.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서울보증 전산이 정상화되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답답하네요.”



서울보증 쪽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 비상대응본부를 구성하여 원인 분석과 피해 범위 확인에 착수했고,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등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는 중”이라며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경과 및 조치 사항을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보증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한국주택금융공사(HF)와 함께 3대 전세대출 보증기관 중 하나다. 국내 전세대출 보증 시장에서 25%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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