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사업계획 최종승인
서울 구로구 오류동 일대 온수역세권 활성화사업이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착공을 앞두고 있다. 2020년 서울시 역세권 활성화사업으로 선정된 지 4년 만이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구로구청은 온수역세권 내 특별계획구역 A블록(서측부지)과 B블록(동측부지)에 대한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지난 9일 최종 승인했다. 시행은 서해종합건설의 100% 자회사인 KL산업이 맡았고 시공은 서해종합건설이 담당한다. 두 부지를 합한 총 가구수는 1790가구로, 당초 계획됐던 1821가구보다 소폭 조정됐다.
이번 승인에 따라 KL산업은 오는 9월 착공을 목표로 사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사용검사 예정일은 서측부지가 2029년 11월, 동측부지는 같은 해 6월이다.
사업지는 지하철 1호선과 7호선이 교차하는 온수역 인근 오류동 111-1번지 일원으로, 연면적 42만3,706㎡ 규모의 주거·상업·업무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서측 A블록은 대지면적 2만9,148.8㎡, 연면적 25만2,825.3㎡에 901가구가 들어서며, 오피스텔 2개 동과 판매시설도 함께 조성된다. 동측 B블록은 대지면적 2만8,269.2㎡, 연면적 17만880.95㎡로 889가구 규모다.
총사업비는 A블록 1조3894억원, B블록 1조216억원 등 약 2조4000억원에 달한다. 건폐율은 서측 58.63%, 동측 41.63%이며, 용적률은 각각 566.2%, 399.78%로 계획됐다.
온수역세권 개발은 1974년 개장한 서울럭비구장 부지를 활용한 사업이다. 서울시는 지난 2020년 해당 부지를 역세권 활성화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그러나 공공기여 협의, 대체부지 확정,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 절차가 길어지면서 착공이 수년째 지연됐다. 특히 기존 럭비구장의 대체 부지를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 지난 2023년 7월 구로구 신구로유수지가 대체지로 지정됐다.
이후 2023년 6월 도시관리계획 변경 결정, 7월 서울시 건축심의 통과, 9월 결정안 열람공고 등을 거쳐 2024년 8월 KL산업이 사업계획승인을 신청했고, 이번에 최종 인허가를 획득했다.
사업 자금 조달도 난항을 겪었다. KL산업은 지난 2022년 3월 총 5875억원 규모 브릿지론을 조달해 해당 부지를 매입했다. 대출은 KB부동산신탁과 담보신탁 구조로 진행했다. 176곳의 새마을금고가 선순위 대주로 참여했다.
서해종합건설은 자사 아파트 브랜드 '서해그랑블'로 알려진 중견 건설사로 도급순위 72위다. 시행을 맡은 KL산업은 2021년 10월 설립됐다. 김영춘 서해 회장의 차남 김진성 대표를 포함해 친인척이 주요 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체부지와 공공기여 논의가 정리된 이후 인허가 절차는 원활히 진행돼 왔다"며 "사업자가 계획대로 착공에 돌입하면 온수역 일대가 서울 서남권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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