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선서하고 있다. 뉴스1 |
이재명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장관 후보자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도 "단 한 명의 낙마도 없다"던 강경한 기류에서 "여론을 살피겠다"는 분위기로 바뀌면서다.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능하면 낙마 없이 전원 통과하는 게 희망 사항"이라며"'전원 낙마 없다'고 대원칙처럼 언론이 보도하는데 그렇지 않고 낙마할 수도 있다"고 했다. 아울러 "밖에서 논란이 일어나지만 가능하면 인사청문회를 통해 논란이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이라고 했다.
다만 인사청문회 경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갑질 의혹’이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냉철하게 보면 강 의원 전 보좌진의 언론 제보를 통해 어떻게 보면 일방적으로 보도되는 상황"이라며 "야당 입장에선 '건수 잡았다'는 느낌으로 하고 있다. 그렇게 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스1 |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국민 여론'을 강조했다. 그는 MBC라디오에 출연해 인사 논란을 두고 "과거의 공직자 인사 검증 기준이 대체로 종합적으로 적용됐다"면서도 "검증을 통과하신 분들인데 저희가 검증 과정에서 미처 몰랐던 일이 생길 수 있다.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우 수석은 또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 일이 있었구나 하는 분들도 있다"라며 "과거 낙마했던 후보자들과 비교해 볼 때 어떤 수준인지 점검해 보고 있다"고 했다. "청문회가 끝난 이후 국민 여론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볼 생각"이라고도 했다.
민주당은 당초 ‘국정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장관 후보자를 모두 지키겠다’는 기세였다. 다만 강 후보자나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여론이 악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지된다. 이에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후 국민이 납득할 만한 해명이 나오지 않으면 정치적 선택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