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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후 위로 필요해" 정서적 지지 찾는 독신자에 '할머니 렌탈 서비스' 인기[글로벌 왓]

서울경제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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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청년 잇는 日'오케이 할머니' 서비스
독신자엔 감정적 위로, 노년층엔 소득 수단
초고령화·1인 가구 사회 접어들며 '가족 대여'
가사·교육, 정서적 지원 등 전통적 역할 부각


일본에서 '할머니 대여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의뢰인에게 요리를 가르치거나 연인에게 대신 헤어짐을 고하는 일, 심지어 이별한 이후 정서적 지지를 주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감정적 위로를 찾는 독신 가구가 늘어난 가운데 물가 상승 속 생계 부담을 느끼는 고령층에게도 새로운 소득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의 클라이언트 파트너스의 오케이 할머니 서비스에는 약 100명의 여성이 등록돼 있다. 시간당 3000엔(약 3만 원)과 교통비 3000엔을 지불하면 60~94세 사이의 여성과 매칭돼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클라이언트 파트너스는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어 하는 시니어들과 고민이 쌓인 이들을 연결하는 서비스”라며 “마음의 풍요로움이 필요한 시대인 만큼 시니어들의 안정감과 너그러움, 경험에서 비롯된 지혜가 가치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SCMP는 최근 몇 년 간 일본에서 '가족 대여' 산업이 떠오르고 있다고 짚었다. 가족 뿐 아니라 연인을 위한 대여 서비스도 있다. 일본은 2025년 기준 65세 인구가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초고령화 사회다. 1인 가구도 전체의 약 40%에 육박한다. 이에 따라 가사나 교육, 정서적 지원 등 전통적인 역할을 수행해 줄 가상의 가족이 필요해졌다는 분석이다. 고립사나 무연고 사망도 증가세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 등 관계가 단절된 사람들에게 역할만이라도 복원해주는 관계가 정서적 위안을 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급격한 물가 인상도 노년층의 생계 부담을 늘리고 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고령자의 약 25%만이 고용 중인 상태라고 응답했다.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에 따른 생활비 증가도 부담이다. 동아시아포럼에 참석한 야스오 타카오 커틴대학교 연구원은 "일본의 노년층 근로자 중 절반 이상은 수입이 필요해서 일한다고 응답했으며, 자아 실현이나 보람을 이유로 일한다는 응답은 15.8%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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