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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 4번 하이브리드 마법으로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골프의 신들이 쓴 동화 속 결말”

헤럴드경제 조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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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티띠꾼과 2차례 연장 끝 메이저 첫승
최종일 18번 홀에서 이글·버디·이글 기적
韓, 톱10 실패…최혜진·이소미 공동 14위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AFP]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최종라운드 이글, 1차 연장 버디, 2차 연장 이글.’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이 4번 하이브리드로 만들어낸 18번홀 기적으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LPGA 투어는 “골프의 신들이 각본을 쓴, 동화 속 결말 같은 우승”이라고 표현했다.

그레이스 김은 13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네번째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지노 티띠꾼(태국)과 2차 연장 끝에 정상에 올랐다.

이날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4개,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선두를 달리던 티띠꾼과 극적인 동타를 이룬 그레이스 김은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두 차례 연장에서 환상적인 샷감각으로 ‘메이저 퀸’에 올랐다.

이로써 그레이스 김은 지난 2023년 롯데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후 2년 3개월 만에 메이저 대회에서 2승째를 따냈다. 우승상금은 120만달러(약 16억5000만원).

올해 LPGA 투어는 18번째 대회에서도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했다. 이는 1950년 출범한 LPGA 투어 75년 역사상 시즌 2승 선수가 나오지 않은 가장 긴 기록이다.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이 에비앙 챔피언십 2차 연장전서 우승을 확정한 뒤 지노 티띠꾼의 축하를 받고 있다.   [AFP]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이 에비앙 챔피언십 2차 연장전서 우승을 확정한 뒤 지노 티띠꾼의 축하를 받고 있다. [AFP]



17번홀(파4)까지 선두 티띠꾼에 2타 뒤져 있던 그레이스 김은 18번홀에 섰다.

그레이스 김이 4번 하이브리드로 친 세컨드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흘러 홀컵 30㎝에 붙어 이글을 잡았고, 티띠꾼은 2m가 안 되는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쳐 연장전으로 끌려갔다.

18번홀에서 진행된 1차 연장전. 그레이스 김은 두 번째 샷을 오른쪽 해저드에 빠뜨렸다. 티띠꾼의 세컨드샷은 조금 길어 그린을 넘어갔지만 그래도 버디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승부가 싱겁게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그레이스 김이 벌타를 받고 러프에서 친 네번째 샷이 그대로 홀컵에 들어가면서 칩인 버디. 또한번 극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하지만 티띠꾼도 흔들리지 않고 2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2차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2차 연장에서 또다시 그레이스 김이 4번 하이브리드로 친 세컨샷을 핀 3m에 떨군 뒤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다. 그레이스 김은 스스로도 믿기 힘들다는 듯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그레이스 김은 우승 후 “오늘 18번 홀 두 번째 샷은 세 번 모두 하이브리드 4번으로 쳤다”며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얼떨떨해했다.


그는 “올해 초 의욕도 좀 떨어지고, 회의감이 많이 들었다. 이번 주 감기까지 걸려 다른 선수들의 퍼트 때 기침을 참느라 힘들었다”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정말 믿기지 않는다. 이렇게 빨리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줄은 몰랐다”고 기뻐했다.

우승했더라면 생애 첫 메이저 우승과 세계 랭킹 1위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티띠꾼은 준우승에 만족헸다.

지난주 LET 아일랜드오픈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던 아마추어 세계 1위 로티 워드(잉글랜드)가 교포 선수 이민지(호주)와 함께 13언더파 271타, 공동 3위에 올랐다. 2004년생 워드는 LPGA 회원이 될 자격을 확보해 퀄리파잉(Q)스쿨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2026시즌 투어에 데뷔할 수 있게 됐다.

이소미가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4번홀에서 샷을 하는 모습   [AP]

이소미가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4번홀에서 샷을 하는 모습 [AP]



한국 선수들은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최혜진과 이소미가 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로 공동 14위에 올라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최혜진은 메이저 4개 대회 연속 톱10은 이루지 못했다.

2라운드를 선두로 마치고, 이날 한 때 공동 선두까지 올랐던 이소미는 15번 홀(파5) 더블보기, 16번 홀(파3) 보기로 막판에 타수를 잃으며 투어 2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참가한 황유민은 이날 2타를 줄여 이븐파 284타로 공동 49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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