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소버린 AI’를 미래 기술 전략 핵심으로 삼고 있습니다. 데이터를 자국 내에 보관하는 것을 넘어 AI를 활용해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려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구글클라우드는 ‘데이터 바운더리’와 ‘에어갭’ 기술 기반으로 한 소버린 클라우드 전략을 앞세워 공공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최근 ‘구글클라우드 데이 서울 2025’에서 지기성 구글클라우드 코리아 대표는 서울 리전을 활용한 공공기관 계약 성과를 처음 언급했습니다. 그는 “클라우드보안인증(CSAP) 하등급 인증 획득 후 공공 시장에서 몇몇 기관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조만간 한 곳과는 공동 홍보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구글은 데이터가 저장되고 처리되는 위치를 국내로 한정하는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강력한 보안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완전 격리형 솔루션 ‘에어갭’ 버전을 선보였습니다. 외부 네트워크와 연결을 전면 차단한 ‘완전 분리형’ 환경으로, 규제가 엄격한 산업군에서 활용 가능합니다. 특히 서울 리전에서는 구글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 2.5 플래시를 이용한 머신러닝 처리까지도 국내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옵션을 확대했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기술 주권’이라는 협소한 정의를 넘어 소버린 AI를 사회문제 해결 수단으로 해석했습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버린 AI는 고령화와 같은 사회문제를 자국이 주체적으로, 우선순위를 두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소버린 AI 실제 사례를 축적해 왔습니다. 업무용 협업툴 ‘라인웍스’는 일본 진출 10주년을 맞아 7년 연속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는데, 비즈니스 채팅 도구를 넘어 재해 대응, 의료 현장 등 일본 사회 인프라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재도 여러 지방정부 및 일본 적십자사와 협정을 통해 위기 대응 툴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의 돌봄 문제를 AI로 대응한 ‘케어콜’ 서비스도 일본에서 처음 도입됐습니다. 시마네현 이즈모시와 협약을 맺고, 복지사가 수행하던 노인 안부 확인 업무에 AI 전화를 활용한 것입니다. 이는 고령화가 심각한 도시에서 일할 수 있는 젊은 인력이 줄어드는 현실에 대응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두 기업 소버린 AI 실현 경로는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구글은 공공기관 보안 요건을 충족하면서 AI 도입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제공하고 있고요. 네이버는 현장 중심 AI 적용을 통해 일본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지속적인 확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소버린 AI는 각국 현실에 맞춘 전략으로 구현되고 있습니다. 구글과 네이버 행보는 이러한 전환을 가장 빠르고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보입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알리바바클라우드, 싱가포르 세번째 데이터센터 개소…‘AI 글로벌 역량 센터’도 설립=알리바바클라우드가 동남아시아 지역 인프라 투자 확대 및 AI 역량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증가하는 클라우드·AI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에 세 번째 데이터센터를 7월에, 필리핀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10월에 개설한다. 9세대 인텔 기반 ECS 인스턴스를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확대 출시하며, 파트너 생태계 강화를 위해 6000만 달러를 투자한다.
◆메가존클라우드, ‘양자컴퓨팅 서비스 및 활용체계 구축’ 사업 공동연구기관 선정=메가존클라우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양자컴퓨팅 서비스 및 활용체계 구축' 사업 공동연구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을 통해 아이온큐 '템포'(100큐비트급)가 국내에 도입되며, KISTI에 설치될 예정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양자컴퓨팅 기술 산업 확산을 위해 교육 프로그램, 해커톤, 워크숍 등을 통해 전문 인력 양성과 기업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 오라클, ‘오라클 데이터베이스앳AWS’ 공식 출시…AI·분석 통합 강화=오라클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공동으로 '오라클 데이터베이스앳AWS'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다. 이를 통해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 기반 엑사데이터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와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를 AWS 환경에서 직접 구동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미국 동부·서부 리전에서 사용 가능하며 서울을 포함해 전 세계 20여개 리전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기업들은 애플리케이션 재설계 없이 기존 오라클 워크로드를 마이그레이션할 수 있다.
◆ 데이터브릭스, 한국타이어 플랫폼 수주…스노우플레이크 윈백=한국타이어가 2023년 도입한 스노우플레이크를 약 2년 만에 데이터브릭스로 전면 교체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를 포함한 그룹 전반에 데이터브릭스 플랫폼이 적용됐으며, 클라우드 인프라는 기존 AWS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전환을 데이터 분석 환경 효율화와 기술 유연성 확보를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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