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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金여사 측근·건진법사, 대형 금융그룹 인사도 관여… 특검 “두루 살펴보고 있다”

조선일보 유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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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지방선거 공천헌금 의혹 혐의를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뉴스1

2018년 지방선거 공천헌금 의혹 혐의를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른바 ‘한남동 라인’으로 불린 김 여사 측 핵심 관계자와 ‘건진 법사’ 전성배씨가 관여했다는 금융권 인사 청탁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인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2023년 A 금융 그룹은 신임 회장 선임을 앞두고 있었는데, 당시 대통령실에서 이 금융회사 출신 인사를 수장에 앉히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금융 그룹은 대부분 민영화됐지만, 여전히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래픽=박상훈

그래픽=박상훈


하지만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가 해당 인사가 대형 금융지주 회장을 맡기에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냈고, 결국 이 인사는 임원후보추천위의 최종 후보군에 들지 못했다. 몇 달 후, 이 인사는 다시 A 그룹 계열사 대표로 거론됐지만 이 때도 금융 당국과 A 그룹 내부 반대로 무산됐다고 한다. 결국 이 인사는 작년 하반기 A 그룹을 떠났다. 특검은 그의 인사에 등장했던 대통령실 채널이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는 비서관 C씨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 취임 전부터 김 여사와 인연을 맺은 C씨는 윤석열 정부 3년 동안 대통령실 비서관으로 근무했지만, 경제·금융 분야 담당자는 아니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C씨가 본인 업무가 아닌데도 중간에서 역할을 해서 김 여사 의중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말이 많았다”며 “당시 대통령실 의견에 부적절 의견을 낸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사표까지 쓴다고 하면서 반대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특검은 또 B 금융 그룹 인사에 건진법사 전씨가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B 그룹의 회장 후보였던 D씨가 회장 선임 절차가 진행될 때 전씨에게 접근해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다. 그는 제20대 대선 당시 전씨가 주도적으로 운영했던 ‘양재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한 오모씨를 통해 전씨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의혹은 작년 말 대통령실에도 투서 형태로 접수됐다고 한다.

특검은 전씨가 검찰 인사에도 관여한 정황을 포착했다. 앞서 검찰이 확보한 전씨의 휴대전화에서 현직 검사 김모씨에 대한 인사 청탁성 문자메시지를 확인한 것이다. 문자메시지에는 김씨의 이름과 생년월일 등 인적 사항과 직책, 극존칭 표현인 “앙청드립니다”라는 말도 적혀 있었다고 한다. 김 검사는 본지 통화에서 “전씨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다른 사람을 통해 청탁을 한 사실이 없다. 사실 무근”이라고 했다. 특검 관계자는 “김 여사와 관련된 인사 등 여러 청탁 의혹은 두루 다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유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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