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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사주로 50여명이 성폭행…당당히 싸운 프랑스 여성 기사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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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지젤 펠리코(72)가 프랑스 아비뇽의 법원에서 열린 남편 도미니크 펠리코와 50명의 공동 피고인의 성폭행 혐의 등에 대한 선고재판에 참석했다. 아비뇽/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지젤 펠리코(72)가 프랑스 아비뇽의 법원에서 열린 남편 도미니크 펠리코와 50명의 공동 피고인의 성폭행 혐의 등에 대한 선고재판에 참석했다. 아비뇽/로이터 연합뉴스


남편에 의해 수십명의 남성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이를 재판정에서 공개 증언하며 여성에 대한 성폭력 문제의 현실을 알린 프랑스 여성 지젤 펠리코(72)가 최고 영예 훈장을 받게 됐다.



프랑스 관보를 보면 13일(현지시각) 지젤 펠리코는 최고 권위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서훈자로 선정됐다. 14일 혁명기념일을 맞이해 지젤이 받게 되는 이 훈장은 1802년 나폴레옹 1세가 제정한 것으로, 다섯 등급으로 나뉘며 군인과 시민들에게도 수여된다. 지젤은 이중 5등급인 슈발리에(기사) 훈장을 수여받는다.



성폭행 피해자였던 지젤은 범행을 주도한 전 남편 도미니크 펠리코의 1심이 공개 재판으로 열리길 요구하고, 자신의 이름과 얼굴도 드러낸 채 피해를 직접 증언하는 용기를 보여 큰 호응을 받았다. 도미니크 펠리코는 지난 2011년부터 10여년간 지젤에게 수면제 등을 투여해 의식을 잃게 한 뒤 50여명의 남성이 성폭행을 하도록 시킨 혐의를 받아 지난해 12월 징역 20년을 선고 받았다. 지젤은 “수치심은 가해자의 몫”이라며 모든 재판에 참석하는 등 프랑스 사회에서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인식 변화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젤의 당당한 모습은 세계적으로도 많은 여성들에게 용기를 주는 상징이 됐다. 지젤은 “성폭력 피해를 입은 모든 여성들이 ‘지젤이 했듯, 나도 할 수 있다’는 말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도미니크 펠리코의 재판 결과가 나온 뒤 지젤을 여성의 선구자라고 부르곤 “(지젤의) 존엄과 용기는 전 세계에 감동과 영감을 줬다”며 공개적으로 감사함을 표했다.



지젤은 다음해 1월 자신의 회고록도 출간할 예정이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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