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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오늘] 난민들에게 희망과 존엄을 전하는 요리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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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 월드 센트럴 키친

월드 센트를 키친(WCK)은 난민들의 육체적 허기뿐 아니라 정신적-정서적 허기를 달래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자는 취지로 출범한 비영리단체로 최근에는 '희망의 레시피'란 부제를 달아 요리책도 발간했다. wck.org

월드 센트를 키친(WCK)은 난민들의 육체적 허기뿐 아니라 정신적-정서적 허기를 달래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자는 취지로 출범한 비영리단체로 최근에는 '희망의 레시피'란 부제를 달아 요리책도 발간했다. wck.org


월드 센트럴 키친(WCK))은 2010년 아이티 지진 직후 스페인계 미국인 셰프 호세 안드레스(Jose Andres, 1969.7.13~)가 창설한 전쟁·재난 지역 난민 구호 음식 지원단체다. 미슐랭 투 스타 레스토랑 오너 셰프인 그는 난민들에게 필요한 건 끼니뿐 아니라 심리적 위로와 안정감, 인간적 존엄을 되찾게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어진 여건하에서 가급적 난민들에게 친숙한 식재료를 활용한 레시피로 현장에서 직접 조리한 음식을 따뜻하게 제공함으로써 여타 구호단체의 식사 지원 활동과 차별화했다. 안드레스는 진정한 식사는 정서적 허기까지 채워줄 수 있어야 하며, 난민이야말로 그런 식사를 누려야 한다고 믿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요리학교를 졸업한 뒤 1990년 미국으로 이민 온 그는 뉴욕 맨해튼에서 고용 셰프로 일하다 2003년 워싱턴 DC의 한 대형 레스토랑(Café Atlántico) 카운터에 6석 규모의 ‘미니바(mini bar)’를 열면서 사실상 독립, 현재는 워싱턴의 ‘호세 안드레스 미니바’를 비롯 미국 전역에 다양한 콘셉트의 미슐랭 레스토랑 수십 개를 운영하고 있다.

2015년 그는 워싱턴 DC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레스토랑을 맡기로 계약했다가 그해 6월 트럼프의 이민자 비하 발언 직후 계약을 철회, 소송을 당했다. 소송은 합의로 끝났지만 호텔은 2022년 5월 문을 닫았고, 그는 DC 월도프 아스토리아로 재개장한 직후 호텔 내에 새 레스토랑 ‘바자 바이 호세 안드레스’를 열었다.

WCK는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비영리·비정부단체다. 활동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미국 여러 지역서, 또 중남미와 호주, 터키 시리아 분쟁·재난지역, 근년의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에서도 식탁을 차렸다. 지난해 4월 이스라엘 드론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의 WCK 활동가 7명이 숨진 직후 그는 “가자전쟁은 더이상 테러와의 전쟁이 아니라 인류에 대한 전쟁”이라며 이스라엘의 “고의 공격”을 성토했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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