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오늘 재구속 후 첫 특검 조사…출석은 미지수

"건강 나빠…윤 전 대통령이 결정"
1차 조사도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구속 후 첫 조사에 불응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오늘 재차 출석을 요구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재구속 후 첫 대면조사에 불응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14일 출석을 통보했지만 응할 지는 미지수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윤 전 대통령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지난달 30일 구속 전 1차 조사를 받은 후 2차 출석 통보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서울구치소에서 윤 전 대통령을 접견하고 출석 의사를 확인할 예정이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이 당뇨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어 출석이 불투명하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지난 12일 "구치소 내부가 덥고 윤 전 대통령이 당뇨로 식사를 적게 하는 탓에 조사에 적극적으로 진술할 의욕 자체가 꺾인 상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게 지난 11일 오후 2시 구속 후 첫 피의자 조사를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불응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이 다시 불응 의사를 밝힐 경우 특검은 강제구인할 가능성이 높다. 강제구인은 피의자에게 물리력을 행사해 조사실로 데리고 오는 방식을 말한다.

박지영 특검보는 지난 12일 윤 전 대통령이 불출석 의사를 밝힌 뒤 기자들과 만나 "불출석이 합당하다고 판단되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형사소송법의 절차에 따라 진행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며 "구속에는 구속과 구인이 포함되고 그런 관점에서 다음 단계를 검토하는 의미"라고 강제 구인 가능성을 내비쳤다. 서울구치소에서 '방문 조사'할 계획은 없다고도 못 박았다.

특검이 교정 당국을 통해 확인한 결과, 출정 조사에 응하지 못할 정도의 건강상 문제는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도 강제 구인에 무게가 쏠리는 이유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구속영장에 적힌 혐의 외에도 외환유치죄 혐의를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면 조사가 필요한 이유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이 매우 안 좋은 상황이며 (출석 여부) 최종 결정은 대통령께서 할 것"이라며 "피의자 조사는 본인의 의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유서 등을 제출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구속적부심 청구는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체포·구속됐을 당시에도 체포적부심사, 구속취소 청구 등 각종 법적 수단을 동원해 수사와 재판 절차에 문제를 제기했다. 조사에 응한다고 해도진술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법원은 지난 10일 윤 전 대통령에게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 전 대통령은 당일 예정돼 있던 형사 재판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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