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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향고래, 부산 앞바다에...'길 잃은 듯' 항구 주변 맴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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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3일) 부산 기장군 대변항에 나타난 8m짜리 향고래입니다. 향고래는 멸종위기종에 깊은 바다에 살아서 쉽게 보기 어려운데, 길을 잃은 듯 하루 종일 항구 주변을 맴돌았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정박한 어선 주변으로 고래가 떠 있습니다.

뭉툭한 머리가 특징인 향고래입니다.


가끔씩 몰아쉬는 거친 숨소리에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우아.]

부산 기장군 대변항 주변에 향고래가 나타난 건 오늘 새벽 5시쯤입니다.


몸길이 8m가량으로 어린 개체로 추정됩니다.

등 곳곳은 상처가 났고 꼬리 쪽은 벗겨져 하얀 속살도 드러냈습니다.

[안 걸렸어. 올려져 있는 거예요.]


결국 해경과 어민들은 선박 4척을 동원해 향고래를 연안 밖으로 유도했습니다.

[저기 가자 여기 있으면 죽는다. 가자가자… {어…간다, 간다, 더 밀어 봐.}]

하지만 항구 바깥까지 나갔다가 돌아오기를 반복합니다.

제 왼쪽 방향이 대변항 출구로 먼 바다로 나갈 수 있는데, 향고래는 보시는 것처럼 대변항 안쪽에서 계속 머물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놀라움과 안타까움에 자리를 뜨지 못합니다.

[우종수/경남 양산시 북정동 : 고래가 몸이 이상이 있는지…주위에서 태어나 길을 못 찾아서 그럴 수도 있고, 그래서 왔다 갔다 하는지…]

[전춘희/부산 광안동 : 살아서 자기 길을 갔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안타깝죠. 빨리 가족 만나러 가야죠.]

지난 4월에도 몸길이 15m, 무게 30t짜리 수컷 향고래가 전남 광양항 연안을 떠돌다 엿새 만에 나가기도 했습니다.

멸종위기종인 향고래는 깊은 수심에 사는 만큼 산 채로 항구 주변에 온 건 이례적인데, 3개월 만에 2번이나 국내 연안에 나타난 겁니다.

[이경리/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연구사 : 스스로가 선택을 해서 바깥 입구까지 갔다가 항구 안을 맴돌고 있기 때문에 지치지 않았을까 그런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해경은 야간에 선박과 충돌 등 사고를 막기 위해 순찰을 늘리고 향고래 동선을 계속 파악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철 영상편집 강경아]

배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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