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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새 6번째 희생자…부산 아파트 화재, 또 스프링클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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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 만덕동 ㅅ아파트 2층에서 불이 나자 소방서가 물을 뿌리고 있다. 부산시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 북구 만덕동 ㅅ아파트 2층에서 불이 나자 소방서가 물을 뿌리고 있다. 부산시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 아파트에서 또 불이나 2명이 숨졌다. 지난달 24일과 지난 2일 아파트 두 곳에서 불이 나 4명이 숨진 데 이어 세번째 아파트 화재사고인데 3곳 모두 스크링클러가 없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13일 낮 12시20분께 부산 북구 만덕동 ㅅ아파트 안 201동 2층에서 불이 나 집 안에서 발견된 3명 가운데 80대 여성과 큰아들인 50대 남성이 숨졌다. 두 사람은 병원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했다. 작은아들인 50대 남성은 양팔에 화상을 입어 화상전문치료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이 난 아파트 201동 건물 옥상에서 구조된 입주민 4명 등 5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은 아파트 주민들이 신고했다. 소방차와 소방대원들은 현장에 도착해 낮 12시42분께 화재진압과 인명구조에 나섰다. 옥상에 대피해 있던 아파트 주민 4명은 사다리차를 이용해 구조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1시57분께 불을 모두 껐다. 경찰과 소방서는 화재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서 말을 들어보면, 불이 난 ㅅ아파트 201동 2층엔 불이 나면 자동으로 물을 뿌려주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고 한다. 앞서 지난달 24일 새벽 4시15분께 불이 나 초등학생 자매 2명이 숨진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 아파트 4층과 지난 2일 밤 10시58분께 불이 나 초등학생 언니(8)와 유치원생 여동생(6)이 숨진 부산 기장군 기장읍 아파트 6층에도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를 규정한 법률은 있다.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소방법)이다. 소방법을 보면, 1990년부터 지어진 아파트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한다. 다만 16층 이상에만 의무 설치 대상이고 1~15층은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해 2005년부터 지어진 11층 이상 아파트는 1층부터 최고층까지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한다. 2018년부터 지어진 6층 이상 아파트는 1층부터 최고층까지 모두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한다.



ㅅ아파트는 준공년도가 2006년이긴 하나 소방법은 건축허가일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1990년 규정이 적용됐다. 2층이어서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아도 됐다. 6층인 기장군 아파트도 2007년 준공됐으나 2005년 이전에 건축허가를 받아서 1990년 규정을 적용받아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대상에서 빠졌다. 개금동 아파트는 1994년 지어졌는데 4층이어서 면제됐다. 부산시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오래된 아파트 저층은 대부분 스프링클러가 없다. 강화된 법률에 소급해서 적용한다는 조항이 없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광수 선임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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