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한겨레 언론사 이미지

김태효 ‘윤석열 격노’ 실토, 유족·국민 속인 인면수심 정권 [사설]

한겨레
원문보기
윤석열 정부 외교라인 핵심 인사인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지난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외교라인 핵심 인사인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지난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해병대 수사단 수사 결과에 화를 냈다는 ‘브이아이피(VIP) 격노설’을 인정했다. 김 전 차장의 진술로 수사 외압의 본체가 확인된 셈이다. 사건 발생 뒤 2년 가까이 이러한 사실을 철저히 부인하며 유족과 국민들을 속여온 윤석열 정권의 인면수심 행태에 다시금 분노하게 된다.



김 전 차장은 지난 11일 이명현 특별검사팀 조사에서 ‘2023년 7월31일 대통령실 외교·안보 수석비서관 회의 때 임기훈 국방비서관이 채 상병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하자 윤 전 대통령이 크게 화를 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수사단이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처벌 대상에 포함시켜 경찰로 이첩하려 하자 윤 전 대통령이 이 회의에서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며 화를 냈고 이것이 수사 축소·왜곡으로 이어졌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었다.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이 김계환 당시 해병대 사령관으로부터 ‘대통령 격노’에 대해 전해들었다고 증언했는데도 대통령실은 철저히 부인으로 일관했다. 조태용 당시 국가안보실장은 국회에서 ‘7월31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이 사건에 대해 대통령에게 보고했냐’는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발뺌했다. 김 전 차장도 국회에서 “(대통령이 당시 회의에서) 저희에게 화내신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격노설 보도에 왜 항의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보통 너무 어이가 없을 땐 대답을 안 한다”고까지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기자회견에서 “순직한 사고 소식을 듣고 국방장관에게 왜 이렇게 무리하게 진행을 해서 이런 인명 사고가 나게 하느냐고 질책성 당부를 한 바 있다”고 엉뚱한 장광설을 늘어놓았다. 모두가 너무도 뻔뻔하게 국민을 속여왔다.



회의 참석자인 김 전 차장의 증언이 나왔으니 이제 수사 외압의 정점에 윤 전 대통령이 있다는 사실은 움직일 수 없게 됐다. 나아가 윤 전 대통령이 왜 이렇게 무리하게 임 전 사단장을 보호하려 했는지도 규명돼야 한다. 당시 임 전 사단장 부인이 김건희 여사의 측근과 연락한 정황을 특검이 수사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특검은 채 상병이 억울하게 희생된 원인과 수사 외압의 전말을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 아울러 김 전 차장을 비롯한 국가안보실 관계자들의 내란 및 외환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차현승 백혈병 완치
    차현승 백혈병 완치
  2. 2박수홍 친형 대법원 상고
    박수홍 친형 대법원 상고
  3. 3김우빈 신민아 투병 기도
    김우빈 신민아 투병 기도
  4. 4쿠팡 퇴직금 미지급 의혹
    쿠팡 퇴직금 미지급 의혹
  5. 5미 핵잠수함 그린빌함
    미 핵잠수함 그린빌함

한겨레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