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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과 바꾼 점유율"… 현대차, 美 전략 셈법 골몰

아주경제 이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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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상반기 미국 점유율 전년比 5%p 상승
2분기 영업이익 17% 감소 추정… "관세 비용 본격"
이달말 글로벌 권역본부장 회의… 관세 대응 집중 논의
[사진=현대차]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트럼프발(發) 관세 부담을 떠안는 승부수를 띄우면서 미국 시장 점유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는 '정공법'을 이어나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워즈 인텔리전스 등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약 89만4000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1.0%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현대차는 47만7000대로 5.9%, 기아가 41만7000대로 5.1%를 기록했다.

지난 4월 미국의 수입차 관세가 부과된 뒤에도 판매가격을 올리지 않고 점유율 확대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같은 전략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DB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독일 3사와 도요타는 5% 안팎의 가격 인상을 시작했으나, 현대차그룹의 미국 판매 가격 인상은 최대한 늦게 이뤄질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는 높은 이익 체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 확장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미국의 관세가 본격화된 2분기에 현대차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6조4306억원, 3조543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은 17.2% 급감한 수치다. 이 기간 기아도 매출은 5.5%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17% 감소할 전망이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을 3조1860억원으로 예상하며 "5월부터 자동차 관세가 현실화됐다"며 "현대차의 2분기 관세 비용은 8030억원으로 가정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실적 역성장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경쟁력 유지를 위해 하반기에도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자동차 판매가격 인상 시 판매물량 축소가 불가피한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가 관세 부담을 판매가 인상으로 전가시킬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이 수익성과 점유율을 두고 딜레마에 빠진 만큼 이달 말 열리는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권역본부장 회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 판매 가격 조정 등을 포함한 관세 대응책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또 미국 공장 생산량을 늘리는 생산지 조정과 유럽과 남미, 인도 등 미국 대체 시장 판매 확대 전략 등에 관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아주경제=이성진 기자 leesj@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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