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만의 1위' 한화이글스...충청 단체장들 야구장서 홍보 '홈런'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시구
빵차 등 동원 지역축제 지역대학 홍보전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이장우 대전시장과 꿈돌이가 시구, 시타로 나서고 있다. 대전=뉴스1

프로야구 정규시즌 전반기 1위를 확정하며 선전 중인 한화이글스 인기 덕분에 대전시와 충남도 등 충청권도 들썩이고 있다. 한화이글스에 대한 관심이 홈구장인 한화생명 볼파크 경기장 안팎으로 확산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자체 사업의 훌륭한 홍보 무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 등 충청권을 연고지로 하는 한화이글스가 전반기 1위를 확정한 것은 1992년 이후 33년 만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시구를 맡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유망주 발굴, 팬 서비스 목적으로 매년 주최하는 2군 선수들의 잔치로, 대전시와 한화생명 등이 지난 3월 개장한 구장 홍보 등의 목적으로 유치한 대회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KBO 올스타전이라는 전국 단위 스포츠 이벤트에서 대전을 알릴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며 “대전빵차로 대전을 살짝 맛보셨다면, 8월 8일부터 16일까지 중앙로와 원도심에서 열리는 ‘2025 대전 0시 축제’에서 진짜 대전을 만나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빵차는 한화생명 볼파크 밖에서 야구팬과 관람객들에게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꿈돌이 라면과 대전 지역 유명 빵, 부채와 물티슈 등 야구 관람 소품 등을 무료로 제공했다. 팬들은 사은품을 받기 위해 긴 줄을 섰고, SNS에는 인증사진이 속속 올라오며 온라인에서도 영시축제가 화제를 모았다. 영시 축제는 한여름 더위를 피해 야간(0시)에 열리는 지역 대표 축제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번 올스타전은 대전의 스포츠 인프라와 대회 개최 역량을 알리는 좋은 기회였다”며 “다양한 문화ㆍ스포츠 행사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도시에 한층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지사가 1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시구하기 위해 마운드로 이동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앞서 10일에는 김태흠 충남지사가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경기장을 찾았다. 이날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 경기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온 관람객들을 상대로 충남도립대 신입생 유치전을 벌이고 충남방문의 해(2025~2026년)를 알리기 위해서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태흠 충남지사는 한화이글스 상의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라 시구했다. 김 지사는 “충남도립대는 우리 지역 청년 인재 양성과 지역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청년들이 지역에서 배우고 지역을 살리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장 주변에 설치된 대학 홍보 부스는 관람객들에게 부채, 리플릿, 홍보 물품 등을 배포했다. 경기 중 클리닝 타임에는 충남도립대 홍보 영상이 전광판에 상영됐고, 재치 있는 퀴즈 이벤트도 진행돼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 지사를 비롯해 교직원, 홍보대사, 학생 등 200여 명이 함께했다.

도 관계자는 “야구팬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자연스럽게 대학과 지역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도와 대학이 공동 기획한 홍보행사”라며 “충남도의 열정과 대학의 비전을 전달하는 데 좋은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세종=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