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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고객 대대손손 이어받자…패밀리오피스 서비스 강화하는 증권사

머니투데이 배한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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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IMA가 온다...자산관리 머니무브④

[편집자주] 증권업계의 자산관리(WM)시장이 폭풍 성장한다. IMA(종합투자계좌)가 도입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식만으론 모자란 시대. 펀드, ETF(상장지수펀드), 채권, 랩어카운트, 신탁 등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자산 배분이 필수다. 채권·발행어음 특판은 순식간에 마감되고 VIP 고객에게만 제공되는 사모펀드 등 한정판 상품은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자산관리 전성시대'를 살펴본다.

국내 증권사 패밀리오피스 현황/그래픽=윤선정

국내 증권사 패밀리오피스 현황/그래픽=윤선정



초고액 자산가 가문 전체를 관리하는 '패밀리오피스'가 증권사 새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거액 자산가들이 고령화되면서 세대 간 부의 이전 수요가 급등하고 있어서다. 패밀리오피스는 금융 서비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과 현대차증권은 올해 본격적으로 패밀리오피스 사업에 뛰어든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4월 말 특화 자산관리센터인 'PIB(프라이빗투자은행)센터' 두 곳을 출범했다. PIB센터는 고액 자산가나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현대차증권은 '더 에이치(The H)'라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연내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법률·승계·세무 전문가와 협업 중이다. 미국 부동산 플랫폼 코리니, 법무법인 태평양 가업승계센터, 다솔세무법인이 현대차증권과 MOU(업무협약)를 맺은 상태다.

메리츠증권과 현대차증권의 합류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증권사는 기존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을 포함해 총 10곳이 된다.

패밀리오피스는 단순한 투자자문 등 자산관리를 넘어 세무·법률·상속 및 승계·자선 등 초고액 자산가와 가족 전체의 자산을 관리해준다. 고객의 세금 관리부터 상속·승계를 위한 작업, 부동산·대체투자 등 자산 관리법까지 한 가문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럽의 로스차일드 가문부터 미국의 록펠러, 카네기 가문 등 유명 가문의 자산을 전담 관리하는 '집사'로부터 시작한 개념이다. 서구권에서는 금융시장의 주요 사업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국내에서는 베이비부머 세대를 중심으로 은퇴를 앞둔 고액자산가층이 늘면서 원활한 상속을 위한 패밀리오피스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24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부자는 46만1000명으로 2020년(35만4000명) 대비 30.2% 늘었다. 전체 인구의 0.9% 수준이다. 이 중 1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 자산가는 42만1800명, 10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 고자산가는 2만9100명, 300억원 이상 초고자산가는 1만100명이다. 패밀리오피스가 고객으로 모시는 100억원 이상 자산가가 약 4만명에 달한다.

국내 증권사가 패밀리오피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2020년대 들어서다. 삼성증권은 2020년 서울 강남구 강남파이낸스센터에 국내 최초 패밀리오피스센터인 'SNI(Success & Investment) 패밀리오피스센터'를 열었다. 대상은 투자 가능 자산 1000억원 이상, 삼성증권 예치금 300억원 이상 자산가다.

삼성증권 SNI 패밀리오피스센터는 현재 100개 가문, 30조원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국내 1호 패밀리오피스 사업자로서 골드만삭스·칼라일·MBK파트너스 등 글로벌 상위 운용사의 사모대체펀드를 고객에게 독점 공급하는 등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한다. 가문별 전담 위원회를 구성해 기업 운영 솔루션부터 유언장 작성 등 비재무적 헤리티지 서비스도 제공한다.


2위 사업자인 NH투자증권은 현재 195가문을 관리 중이다. 2022년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NH투자증권의 '프리미어블루 패밀리오피스'에는 지난해에만 78가문이 신규 유입됐다. 국내 패밀리오피스 중 최다 가문을 관리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특히 상속을 염두에 둔 고객을 위해 차세대 CEO를 위한 자녀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단순 상속 문제나 경영 교육뿐만 아니라 중·고·대학교 입시 컨설팅까지 진행한다.

한국투자증권은 GWM 패밀리오피스를 운영 중이다. GWM 패밀리오피스는 매년 초 1년간 관리할 가문을 선별한다. 단순히 금융자산 등 정량적 기준뿐만 아니라 각 WM지점이나 고객 추천 등 정성적 기준까지 더해 고객을 받는다. 지난해는 10개, 올해는 20개 가문이 GWM 패밀리오피스 관리 가문으로 선정됐다.

최근 첫 패밀리오피스 사무실을 연 미래에셋증권의 The Sage(더 세이지)는 1달 만에 약 2조원 규모의 관리 자금을 모았다. 더 세이지 패밀리오피스에서는 모든 과정을 프라이빗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4개의 상담실에서 서비스를 진행한다.


전문가들은 증권사 간 차별화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때 국내 패밀리오피스 서비스가 발전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 선임연구원은 '국내 증권사의 초고액자산가 자산관리 전략 :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보고서에서 "단순한 금융자산 기준이 아니라 부의 원천, 연령, 가족 구성, 투자 성향 등을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무료로 제공되는 자문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등 수익 구조를 구축해야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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