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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미, 너는 내 심장에 있다고"...북한 드라마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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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조선중앙TV가 2년여 만에 선보인 신작 드라마가 최근 종영했습니다.

체제 선전 목적이 강했던 과거와는 꽤 달라진 소재와 연출이 눈에 띕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조선중앙TV '백학벌의 새봄' : 밥 먹자. (수고했어요, 여보.)]


앞치마를 두른 남성이 아내와 딸에게 밥상을 차려줍니다.

가부장적으로 알려진 북한 정서와는 사뭇 거리가 느껴지는 장면인데, 드라마 곳곳엔 청춘들의 '로맨스'도 가득합니다.

[조선중앙TV '백학벌의 새봄' : 내가 여기 있는 줄은 어떻게 알고. (내가 언젠가 말했지, 경미 너는 여기에 있다고.)]


데이트 장면에선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을 법한, 익숙한 상황도 연출됩니다.

[조선중앙TV '백학벌의 새봄' : 또 찍어달라요. (또?) 오늘은 실컷 찍고 싶어요. 자꾸자꾸 많이 찍어달라요.]

검사인 남자친구 영덕의 어머니를 만난 경미.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게 되는데, 과거 남측 드라마의 '단골 소재'를 떠올리게 합니다.

[조선중앙TV '백학벌의 새봄' : 우리 영덕인 동무를 정신없이 좋아하는 거 같은데, 나는 어머니로서 생각이 많아요. 우리 영덕이를 내가 어떻게 키웠는지 알아요? 그러니까 처신을 잘해주길 바라요.]

최근 22부를 마지막으로 종영된 조선중앙TV 드라마 '백학벌의 새봄'으로, 북한 매체들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가 신작 드라마를 내놓은 건 2년여 만인데, 체제 선전 목적이 강했던 과거와는 확실히 달라진 구성이 눈에 띕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 기존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난 파격적임을 보여주고, 이런 변화는 주민들의 가정사와 정서를 그대로 보여주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합니다.]

검사 영덕 역을 맡은 배우 최현은 신인배우로, 개성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젊은 여성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불러일으켰다고 북한 매체들은 보도했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영상편집: 양영운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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