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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 왜 차단?”…‘260명 사망’ 에어인디아 추락 당시 조종사들 대화 공개

매일경제 조성신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robgu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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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직후 엔진 거의 꺼져
누가 스위치 껐는지는 불확실


에어인디아 항공기 추락 사고 현장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에어인디아 항공기 추락 사고 현장 모습 [사진 = 연합뉴스]


한 달 전 추락해 260명의 사망자를 낳은 에어인디아 소속 보잉 787 드림라이너 여객기가 이륙 직후 엔진 연료 스위치가 차단돼 엔진이 거의 꺼진 결과 추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AFP·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도항공사고조사국(AAIB)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예비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지난달 12일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 공항에서 여객기가 이륙한 지 약 3분 뒤에 1·2번 엔진의 연료 공급 스위치 2개가 ‘작동’ 위치에서 ‘차단’ 위치로 전환됐다. 이로 인해 두 엔진으로 연료 유입이 중단됐고 엔진 출력이 감소해서 여객기의 고도가 급속히 낮아지기 시작했다.

조종실 음성 녹음에는 당시 한 조종사가 이를 인지하고 다른 조종사에게 “왜 연료를 차단했느냐”고 물었고, 다른 조종사는 “차단하지 않았다”고 대답하는 대화 소리가 담겼다.

에어인디아 추락 사고 현장. [사진  = 연합뉴스]

에어인디아 추락 사고 현장. [사진 = 연합뉴스]


조종사들은 연료 스위치 2개가 꺼진 지 10여초 만에 다시 이들 스위치를 켜서 두 엔진을 재점화시켰지만, 1번 엔진만 살아나기 시작했고 2번 엔진은 충분한 출력을 다시 확보하지 못했다.

결국 한 조종사가 긴급 비상 신호인 ‘메이데이’를 보냈고 수 초 뒤 여객기는 추락했다.


연료 스위치가 꺼진 시점에서 ‘메이데이’ 신호 전송까지 걸린 시간은 약 33초에 불과했다. 연료 스위치를 끄면 거의 즉시 엔진이 꺼지기 때문에 비행 중 이 스위치를 끄는 것은 엔진 화재 같은 비상 상황 때뿐이다.

한 항공우주 엔지니어이자 전투기 조종사는 조종사들이 연료 스위치를 다시 켜는 데 10여초씩 걸린 것은 “정말 이상하다”면서 “나는 스위치를 다시 켜기 위해 10초도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즉시 그것들을 켤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연료 스위치가 꺼진 이유, 누가 스위치를 조작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조사관들은 또 여객기 제작사인 보잉이나 엔진 제작사인 GE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할 증거는 현재까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AAIB는 추가 조사를 거쳐 1년 안에 최종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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