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온이 연일 37, 38도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일부 수도권 지역은 40도를 기록했다죠. 푹푹 찌는 날씨에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 막히곤 합니다. 이달 초 장마가 시작될 줄 알고 방수 신발을 샀는데, 개시도 못해보고 여름이 다 지나가버릴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시원한 소나기라도 와서 더위를 한 김 식혀주길 기다려봅니다.
이번 주도 세계 곳곳은 크고 작은 뉴스들로 가득했습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가장 중요한 이슈들만 쏙쏙 골라 전해드립니다. 원샷 국제뉴스, 시작합니다.
◇ 펄펄 끓는 지구... 전세계서 피해 속출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폭염으로 끓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고온으로 땅속 송전선이 과열돼 정전 피해가 속출했고, 그리스는 대표 관광지인 아크로폴리스 개방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폴란드는 가뭄으로 강바닥이 드러날 정도입니다. 폭염이 계속될 경우 이달까지 유럽에서만 4500명 이상이 사망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왔습니다.
이번 주도 세계 곳곳은 크고 작은 뉴스들로 가득했습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가장 중요한 이슈들만 쏙쏙 골라 전해드립니다. 원샷 국제뉴스, 시작합니다.
◇ 펄펄 끓는 지구... 전세계서 피해 속출
29일 유럽을 강타한 폭염 속에서 사람들이 파리 앙드레 시트로엥 공원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AP 연합뉴스 |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폭염으로 끓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고온으로 땅속 송전선이 과열돼 정전 피해가 속출했고, 그리스는 대표 관광지인 아크로폴리스 개방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폴란드는 가뭄으로 강바닥이 드러날 정도입니다. 폭염이 계속될 경우 이달까지 유럽에서만 4500명 이상이 사망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왔습니다.
일본과 미국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일본은 이미 열사병으로 20명 이상이 사망했고, 미국은 지난 2일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산불로 기록됐다고 합니다.
재난에 가까운 폭염의 원인은 ‘열돔(heat dome)’ 현상입니다. 고기압이 대기를 누르듯 덮으면서 지면에 가둔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현상인데요. 지구촌 곳곳이 ‘기후 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가 ‘미친 폭염’… “유럽 성장률 0.5%p 떨어질 것”
◇ 한손엔 관세, 한손에 방위비 들고 압박하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
지난 한 주간 국내에 가장 큰 파장을 일으킨 뉴스는 미국의 관세 조치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한국과 일본 정부에 보낸 관세 서한에는 “오는 8월 1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대해 품목별 관세 외에 추가로 25%의 일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는 지난 4월 예고한 상호관세율(24%)보다 1%포인트 높은 수준입니다.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오랜 동맹국임에도 불구하고, 상호관세 유예기간 내 무역 합의에 실패한 14개국 가운데 가장 먼저 타깃이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날 백악관 내각 회의에서도 한국을 직접 언급하며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한국을 재건했고 지금도 그곳에 주둔하고 있지만, 그들은 매우 적은 금액만 지불하고 있다”며 “나는 한국이 연간 100억 달러(약 13조 7,000억 원)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폭탄 발언을 던졌습니다.
한 손엔 관세, 한 손엔 주한 미군 카드를 들고 한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손해 보는 장사는 절대 하지 않는다’는 그의 협상 전략에, 한국 외교가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아래 링크에서 관련 기사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무역 이어 안보도… 트럼프 ‘이중 압박’
☞통첩인가 협상 기술인가, 못 믿을 트럼프의 입
☞주요 인사 못 만나는 韓... 만나도 협상 겉도는 日
◇ ’트럼프의 남자’ 머스크, 신당 창당 선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로이터뉴스1 |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렸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5일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재정 긴축론자인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온 감세 법안이 통과될 경우, 재정 적자 해소 등을 표방하는 제3당을 만들겠다고 공언해 왔습니다. 실제로 해당 법안이 상·하원을 모두 통과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4일 독립기념일에 맞춰 백악관에서 대대적인 서명식을 열자 행동에 나선겁니다. 그는 “빼앗긴 자유를 되찾아주겠다”며 신당 이름을 ‘아메리카당(America Party)’으로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머스크는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에 8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하며 당선의 일등 공신으로 꼽혔습니다. 트럼프 취임 이후 130일간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정부 구조 조정을 이끌기도 했죠. 그러나 이번 창당 선언으로 두 사람의 관계는 사실상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머스크의 창당이 성공할지는 불투명합니다. 과거에도 미국에서는 백만장자들이 자금력을 앞세워 제3지대 구축을 시도했지만 대부분 실패로 끝났습니다. 로이터는 “머스크가 막대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해도 민주·공화 양당의 독점을 깨뜨리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머스크는 170년 ‘양당의 벽’ 넘을까... 억만장자 신당 창당 잔혹사
◇ ’100년에 한번’ 홍수로 수백명 실종… 비통에 잠긴 텍사스
5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홍수로 인해 최소 27명의 소녀들이 실종된 '캠프 미스틱' 내부. 아이들이 사용하던 침구와 소지품이 흙탕물 찌꺼기에 뒤덮여있다./AFP 연합뉴스 |
미국 텍사스주에선 지난 4일 새벽 발생한 돌발 홍수의 여파가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시 미국 남부 일대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텍사스 중서부를 흐르는 과달루페 강이 범람하면서 인명 피해가 컸는데요. 엿새 째인 10일 기준 사망자는 120명, 실종자는 160여 명에 달합니다.
특히 희생자 가운데 상당수가 과달루페강 인근 여학생 전용 기독교 수련시설 ‘미스틱 캠프’에 참가했던 8~9세 소녀들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숙소에서 잠들어 있던 이들은 갑작스레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고, 대부분 끝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재 구조대원과 자원봉사자 2000여 명이 투입돼 실종자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골든 타임’이 지나가면서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은 점차 희박해지고 있습니다. 참담한 재해로 목숨을 잃은 이들의 명복을 빌며, 실종자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족 살리고 떠난 아빠, 두손 꼭잡고 발견된 자매...통곡의 텍사스
☞美 텍사스 홍수 희생자, 캠프 간 어린이 포함 100명 넘어
☞텍사스 홍수 110명 사망… 주지사 “실종자 170명 더 있다”
◇ ‘대미(對美) 외교의 달인’ 네타냐후
7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만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오른쪽)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서한을 건네고 있다./AP 뉴시스 |
7일 미국을 찾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3박 4일간 워싱턴DC를 종횡무진 누볐습니다. 도착 당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비공개 만찬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부통령·연방 하원의장·국무장관·국방장관 등을 연달아 만나며 웬만한 국빈 방문 못지않은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실제로 네타냐후는 워싱턴 정가에서 “미국 정치인보다 워싱턴 게임을 더 잘 안다”(파이낸셜타임스)는 평가를 받는 인물입니다. 이스라엘의 안보가 위협받는다고 판단될 경우 미국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는 강경한 협상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달 이스라엘과 이란의 ’12일 전쟁'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벙커버스터를 동원해 이란 핵시설 3곳을 타격한 배경에도 네타냐후의 협상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번 방문에서 네타냐후와 트럼프의 ‘브로맨스’는 정점을 찍었습니다. 만찬 자리에서 네타냐후는 트럼프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서한을 직접 전달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한 나라의 평화를 구축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는데요.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혼란스러운 중동 정세의 ‘키(key)’를 두 사람이 쥐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외교는 네타냐후처럼… 사흘 간 美 1·2·3인자 만나며 종횡무진
☞네타냐후 “트럼프가 노벨상 받아야” 트럼프 “땡큐”
◇ 중국인 부동산 침공 대응나선 美·日
8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브룩 롤린스 미 농무장관의 자리에 중국인 소유 농지를 표시한 미국 내 카운티 지도가 놓여있다./AFP 연합뉴스 |
미국과 일본이 중국 ‘큰손’들의 자국 내 부동산 매입에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브룩 롤린스 미 농림부 장관은 8일 ‘중국을 포함한 외국 적대 세력’의 미국 농지 매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중국인이 보유한 미국 내 농지는 로스앤젤레스(LA)의 육지 면적과 비슷한 수준으로, 서울 땅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 의도적으로 군사 기지 인근 농지를 사들여 간첩 활동을 하는 등 국가 안보를 침해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오는 20일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둔 일본에서도 ‘중국인 부동산 취득 규제’ 공약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야당은 물론 집권 여당인 자민당도 외국인의 투기 목적 부동산 매입 제한에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최근 도쿄에선 중국인이 임대 아파트를 통째로 사들인 뒤 월세를 두 배로 올려 70~80대 고령 세입자들이 퇴거당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서민층 분노가 극에 달한 상황입니다. 실제로 중국인 큰손의 ‘싹쓸이’에 도쿄와 수도권의 신축 맨션 가격은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아래 기사에서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軍기지 주변 땅 사고 간첩 활동” 美, 중국인 부동산 쇼핑 제동
◇ 야생곰에 골머리 앓는 日, 공무원에 ‘총포 허가’
일본의 한 편의점에서 곰이 들어와 매대에 진열된 간식거리를 물고 나가고 있다. /유튜브 |
일본 정부가 오는 9월부터 ‘긴급 총포 허가제’를 실시합니다. 다름 아닌 야생 곰 때문인데요. 최근 일본에서는 민가로 내려온 야생 곰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지난 4일 이와테현에서는 81세 여성이 주택에 침입한 곰에게 습격 당해 사망한 채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은 곰이 민가에 나타날 경우 경찰이 출동해 사살하도록 규정돼 있었지만, 출동에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신속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이번 제도 개정으로 경찰뿐 아니라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공무원도 곰을 사살할 수 있게 되면서 인명피해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야생 곰 출몰에 총 든 日 공무원
이번 주 조선일보 국제부가 준비한 원샷 국제뉴스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에도 흥미로운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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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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