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것을 이룬 밤, 문득 이 기쁨이 오래가지 않을 거라는 불길함이 그림자처럼 스친다. 심리학자 브레네 브라운은 ‘마음 가면’에서 우리가 가장 취약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벅찬 기쁨의 순간’이라고 말한다. 행복한 순간에도 불안이 가득 찬다면, 그 기쁨이 온전한 나의 것일 수 있을까. 행복은 은행 통장처럼 저축해 두었다 언제든 인출해 쓸 수 있는 감정이 아니다. 행복은 늘 ‘순간’이다. 그 순간을 ‘알아차리고’ 누리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금세 다른 감정이 끼어든다.
침습적인 슬픔과 달리 기쁨은 왜 지속되지 않을까. 인간은 생존을 위해 위험을 감지하고 불안을 느끼는 능력을 진화시켰다. 불행에 대비하는 게 종족 보존에 유리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순수한 기쁨을 느끼는 능력은 서서히 퇴화했다. 더 기이한 건 우리 내면에서 작동하는 기괴한 밸런스 게임이다. 기쁨을 감추면 고통도 적게 느낄 것이라는 인생 총량의 법칙 같은 것으로 “기쁨을 적게 누리는 대신 고통도 덜 느끼는” 방식을 택한 셈이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쾌락으로 기쁨을 대체한다.
‘빨간 머리 앤’에게 기쁨은 “진주알들이 하나씩 한 줄로 꿰어지듯 소박하고 자잘한 기쁨들이 조용히 이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도파민 같은 자극에 익숙해져 소소한 기쁨을 자주 놓친다. 저자는 감사가 ‘기쁨 차단하기’의 해독제라고 말한다. 기쁨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모두 감사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침습적인 슬픔과 달리 기쁨은 왜 지속되지 않을까. 인간은 생존을 위해 위험을 감지하고 불안을 느끼는 능력을 진화시켰다. 불행에 대비하는 게 종족 보존에 유리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순수한 기쁨을 느끼는 능력은 서서히 퇴화했다. 더 기이한 건 우리 내면에서 작동하는 기괴한 밸런스 게임이다. 기쁨을 감추면 고통도 적게 느낄 것이라는 인생 총량의 법칙 같은 것으로 “기쁨을 적게 누리는 대신 고통도 덜 느끼는” 방식을 택한 셈이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쾌락으로 기쁨을 대체한다.
‘빨간 머리 앤’에게 기쁨은 “진주알들이 하나씩 한 줄로 꿰어지듯 소박하고 자잘한 기쁨들이 조용히 이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도파민 같은 자극에 익숙해져 소소한 기쁨을 자주 놓친다. 저자는 감사가 ‘기쁨 차단하기’의 해독제라고 말한다. 기쁨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모두 감사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은 두 가지뿐이라고 말했다. “아무것도 기적이 아닌 것처럼 살거나, 모든 것이 기적인 것처럼 살거나.” 우리에게는 후자가 필요하다. 유지되기 힘든 기쁨을 고집스레 키우는 능력 말이다. ‘나는 늘 부족하다!’는 마음속 불안을 내려놓고, 기쁨을 차단하는 두려움과 맞서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삶은 무의미로 가득할 것이다. 기쁨과 행복도 용기가 필요하다. 마음 가면을 벗고, 맨얼굴로 내게 온 기쁨과 행복을 마주할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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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옥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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