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홍익대 빙소현 씨, 아주대 박창민 씨, 서강대 이채원 씨(왼쪽부터)가 국제 광고제 수상작을 화면에 띄운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
지난해 8월 큰 기대 없이 나간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에서 상을 받았다.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을 계기로 박창민 씨(27·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4학년)는 세계 광고제 도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온라인에 팀원 모집 글을 올렸다. 가천대·이화여대·한양대·홍익대·KAIST 등 14개 대학에서 또래 학생 24명이 합류했다. 그렇게 꾸려진 연합팀은 올해 여러 세계 광고제에 도전해 총 17개의 상을 받았다. 세계 3대 광고제로 꼽히는 '뉴욕 페스티벌'에선 동상을 포함해 9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지난 10일 매일경제와 만난 박씨는 "출품비 마련부터 기획, 제작까지 전 과정을 학생들 손으로 해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좋은 광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씨는 팀장으로 전 과정을 총괄했다. 출품비 마련을 위해 광고회사 대상 경쟁 프레젠테이션도 직접 따냈다. 디자인을 담당한 빙소현 씨(22·홍익대 디자인컨버전스학과 4학년)는 "새벽 4시에 메시지를 보내도 '칼답'이 왔다"고 했다.
팀이 뉴욕 페스티벌에서 수상한 'JUST DANCPR'은 심폐소생술(CPR)의 압박 속도와 K팝의 리듬이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해,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심폐소생술을 익힐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심정지 환자의 약 80%가 가정에서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해 아이들이 위급 상황에서 유일한 구조자가 될 수도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기획을 맡은 이채원 씨(24·서강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가 꼽은 가장 기억에 남는 출품작은 크림치즈 광고 캠페인('Where the Philly Stops')이다. 신선도가 중요한 크림치즈 제품의 특성에 착안해 냉장 배송 트럭 자체를 움직이는 인증 마크이자 광고판으로 활용했다.
수상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세 사람은 곧 다음 출품작을 준비하고 있다. 인터뷰를 위해 지하철을 타고 오는 길에 본 '빗물 털이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했다. 이씨는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입체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빙씨는 "광고를 만드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유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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