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각)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의지의 연합 회의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시 영국과 프랑스를 주축으로 꾸린 ‘의지의 연합’은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두고 다국적 연합군으로 활동할 계획을 10일(현지시각) 밝혔다.
영국 정부는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화상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각국 정상 및 고위급 관료들과 의지의 연합 회의를 열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 자리엔 처음으로 미국 쪽 대표도 참석했다.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특사와 린 그레이엄(공화당) 상원의원 및 리처드 블루먼솔(민주당) 의원 등이다. 두 의원은 미 상원에 러시아 제재안을 발의한 인물들이다. 이들은 젤렌스키 대통령 및 이탈리아 조르자 멜로니 총리 등과 로마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각국 정상과 대표들은 우크라이나 휴전 협정이 체결될 경우, 파리에 의지의 연합 본부를 설치해 3성(중장)급 다국적 작전 본부로 영국과 프랑스가 전술 및 작전 준비를 감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작전 본부는 12개월이 지나면 파리에서 영국 런던으로 순환 배치된다. 영국 정부는 성명에서 “(의지의 연합) 본부는 파트너 국가들이 유연하게 병력을 제공하고, 여러 작전 분야별로 군사팀을 배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의지의 연합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도 2성(소장)급이 통솔하는 조정 지부를 둔다는 구상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에겐 휴전 직후 몇 시간 이내에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계획을 갖춘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진 영국과 프랑스 외에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파견할 의사를 뚜렷이 밝힌 국가는 많지 않다. 전쟁이 종식되지 않는 한 유럽 국가들은 병력 배치보다 무기 지원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정상도 이날 각 군의 파병 여부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의지의 연합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적대 행위가 중단되면, 다국적 연합군을 구성해 우크라이나 지상군의 역량을 재건하고, 우크라이나 영공과 해상 안전을 지원한다는 구상도 발표했다. 연합군 항공기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정찰 활동을 하고, 상업용 비행도 재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의 국빈 방문 둘째날인 지난 9일 영국과 프랑스는 처음으로 핵 억지력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양국이 우크라이나에서 핵 대응을 위한 협력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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