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美 블룸에너지 지분 3800억원 규모 블록딜

SK에코플랜트가 발전용 연료전지 기업인 미국 블룸에너지(Bloom Energy) 지분 일부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블룸에너지 보유 주식의 보호예수가 해제되자 수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전날 블룸에너지 보유지분을 주당 27.6달러(약 3만7910원)에 매각했다. 이는 전일 종가(28.7달러) 대비 3.87% 할인된 가격으로, 총 매각금액은 약 2억7600만달러(한화 약 3800억원)다. 거래는 모건스탠리가 주관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블룸에너지에 약 5억6600만달러를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투자하며 지분 약 11.6%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번에 매각된 지분은 2021년 1차 매입분이다.

SK에코플랜트와 블룸에너지는 2020년 합작사 블룸SK퓨얼셀을 설립하고 기자재 국산화 등 협력을 추진해 왔다. 이후 양사는 탄소배출이 없는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한 발전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오귀환 기자(og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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