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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타코” 관세 내성 생겼다…美증시∙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중앙일보 김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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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위협에도 뉴욕증시와 암호화폐가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에서 결국은 후퇴할 것이란 인식이 번지면서다.

뉴욕증권거래소. AFP=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AF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2포인트(0.27%) 오른 6280.46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19.33포인트(0.09%) 상승한 2만630.67에 마감했다.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이날 각각 사상 최고치로 올라섰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92.34포인트(0.43%) 오른 4만4650.64에 장을 마쳤다.

전 세계 상장사 중 시가총액 1위를 달리고 있는 엔비디아는 이날 전장 대비 0.75% 주가가 올랐다. 종가 기준으로 처음 시총 4조 달러(약 5501조원)를 넘어섰다. 델타항공도 같은 날 발표한 올해 3분기와 연간 실적 전망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11.99% 주가가 급등했다. 로보택시 서비스를 미국 애리조나주로 확대한다는 소식을 발표한 테슬라 역시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4.73% 상승했다.

암호화폐 가격도 랠리를 계속하고 있다.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은 11일 역대 처음 11만8000달러를 돌파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자금 유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이 비트코인 자산 편입을 꾸준히 늘리면서 투자 수요가 더 확대됐다.

뉴욕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에서 연이어 새 기록이 나오고 있지만, 관세를 중심으로 한 대외 경제 환경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개서한을 통해 다음 달 1일부터 브라질산 수입품 관세율을 50%로 인상하기로 했다. 또 구리 수입에 대해서도 같은 시기 50%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발표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런 관세 부과 위협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관세 부과를 유예하거나 철회할 것이라는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난다)’ 기류가 뚜렷하다. 데이비드 반센 반센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브라질과 구리에 50% 관세가 부과되는 상황을 목격할 수도 있지만, 시장에서는 약간의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결국 최악의 결과가 발생하지 않는 지점에 도달할 거란 결론을 내린 것 같다”고 했다.


견조한 미국 경제 지표도 ‘신고가 랠리’를 뒷받침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고용통계국이 발표한 지난주(6월 29일~7월 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7000건으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23만5000건)를 밑돌았다. 실업수당 청구를 한 사람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고용시장이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변수는 미국의 금리 경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에서 금리 인하 놓고 여전히 이견이 존재하지만, 당분간은 금리 동결이 유력하다. 하지만 관세 부과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면, 물가 상승세를 우려해 금리는 오히려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금리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을 다른 누구보다 크게 보고 있다”며 “시장은 (금리 인상 확률을) 20%로 책정하고 있지만, 나는 40~50% 확률로 보고 있다”면서 경계감을 드러냈다.

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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