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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엔 특히 잘 먹읍시다···“영양 불균형 땐 아이 지방간 위험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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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영양 섭취 불균형이 자손의 지방간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

임신 중 영양 섭취 불균형이 자손의 지방간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




임신 중 영양 섭취가 불균형하면 태어나는 아이의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 연구팀은 임신 중인 모체의 식단과 자손의 장내 미생물 구성 변화에 관한 연구를 국제학술지 ‘분자영양·식품연구(Molecular Nutrition & Food Research)에 게재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진은 임신한 쥐들을 영양 섭취를 50%로 제한한 실험군과 고지방 식단을 투여해 영양 과잉을 유도한 실험군으로 구분한 뒤 그로부터 태어난 자손들을 16주간 관찰했다.

연구 결과, 영양 섭취가 부족하거나 과잉된 실험군 모체에서 태어난 자손 쥐들은 대조군보다 대사이상 증상이 나타났다. 특히 영양 부족이 자손의 건강에 더 심각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자손의 성별로 보면 수컷 자손이 대사 과정에서 이상을 유발하는 과정이 더욱 두드러지게 발견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수컷 자손에게선 체중 변화는 크지 않았는데도 혈중 중성지방과 렙틴 수치가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 현상은 락크노스시라피에 계열의 장내 유익균이 에너지·지질 대사를 조절하는 중요한 단쇄지방산인 ‘부티레이트’를 더 적게 만들어내는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수컷 자손에게선 부티레이트를 만드는 유익균이 감소하면서 혈중 부티레이트 농도도 감소했고, 이는 지방간으로 이어지는 지질 생성 증가 및 산화적 손상을 유발했다. 반면 암컷 자손에게선 이런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산모의 영양 상태가 태아의 건강뿐만 아니라 성인기 질병 발생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발달기원 건강질병 이론’과도 연결된다. 연구진은 이 연구가 임신부의 영양 상담 및 관리 지침 개발에 중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향후 인간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를 통해 임상 적용 가능성을 검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영주 교수는 “임신 중 모체의 영양 불균형은 자손의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변화시켜 부티레이트 생산을 감소시키고, 이것이 간 지방 축적과 대사 장애로 이어진다”며 “출생 후 정상 식단을 섭취했는데도 임신 중 모체 식단의 영향이 지속된 점은 임신 중 적절한 영양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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