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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은 그림의 떡”…쪽방촌 주민에게 더 잔인한 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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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된 지난 9일 서울 영등포 쪽방촌에서 주민이 선풍기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된 지난 9일 서울 영등포 쪽방촌에서 주민이 선풍기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쪽방촌 건물에 에어컨을 설치해도, 전기세가 많이 나온다고 집주인이 틀어주지 않습니다.”

“할머니들이 그늘에 앉아 부채를 부치고 있어요. 쪽방촌에 여름을 버틸 수 있는 회관이 필요합니다.”

118년만의 역대급 더위는 쪽방 주민들에게 더 가혹하게 다가온다. 전기요금 때문에 복도에 붙은 에어컨은 그림의 떡인 데다 다닥다닥 붙은 건물 구조는 뜨거운 열기를 방에 고스란히 가둬둔다. 주민들은 24시간 무더위쉼터 운영, 대형 선풍기와 얼음 지원 등 현실적인 대응책을 요구했다.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된 지난 9일 서울 영등포 쪽방촌 골목에서 한 주민이 부채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된 지난 9일 서울 영등포 쪽방촌 골목에서 한 주민이 부채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7월 초부터 민원 급증…벌써 평년 수준 초과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5년간(2020년 1월~2025년 7월) 민원정보분석시스템에 수집된 ‘여름철 쪽방촌’ 민원 199건을 분석한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특히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올해는 46건이 접수돼 연평균(36건)을 이미 크게 웃돌았다.

민원은 주로 ▲주민 위급상황 확인·대응체계 ▲실내외 방역 등 위생 관리 ▲쓰레기 불법 투기 ▲침수·화재 대비 안전 관리 ▲온열질환 대비 사전 조치 ▲쪽방촌 시설 설치 운영·개선 등으로 다양했다.

한 민원인은 “무더운 밤 열대야 때문에 잠을 못 자는 독거노인들을 위해 쿨매트, 쿨베개, 쿨링옷 같은 지원이 필요하다고”고 건의했다. 또 다른 민원인은 “해가 드는 벽면에 물을 분사하는 ‘쿨링 시설’을 설치해 온도를 낮춰달라. 너무 덥다”고 호소했다.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쪽방촌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는 한 주민을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모습. 온도가 높은 곳은 붉게, 낮은 곳은 푸르게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쪽방촌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는 한 주민을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모습. 온도가 높은 곳은 붉게, 낮은 곳은 푸르게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이외에도 쪽방 주민의 안부를 상시 확인하고 위급 상황에는 신속하게 대처하는 ‘생활밀착형’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 실내외 방역·소독, 쓰레기 불법 투기 단속, 침수·화재 대비 안전관리 강화를 요구하는 민원 등이 접수됐다. 권익위는 이번 분석 결과를 전국 지자체와 보건복지부 등 관계기관에 공유해 폭염 대비 조치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유철환 권익위원장은 “폭염은 단순한 자연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쪽방촌 거주자와 같은 취약계층에는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일 수 있다”며 “권익위는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사회 곳곳에서 호소하는 어려움을 살피고 덜어드리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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