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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영동 지역 올 누적강수량 53년만에 최저…저수지 바닥 드러났다

매일경제 박동환 기자(zack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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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누적강수량 286㎜ 불과
최근 한 달 동안은 38㎜만 내려
강릉 저수량 평년 절반도 못미쳐
속초·삼척 등 지역도 저수지 메말라


지난 7일 강릉시 주요 식수원인 오봉저수지 상류가 바닥을 드러낸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강릉시 주요 식수원인 오봉저수지 상류가 바닥을 드러낸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강원 영동지역 누적 강수량이 통계를 집계한 최근 53년 가운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부터 기록적인 폭염마저 이어지면서 동해안 지역 저수지가 말라붙는 등 가뭄에 신음 중이다.

11일 기상청 수문기상 가뭄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강원 영동지방 누적 강수량은 286.3㎜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3년 이후로 비가 가장 적게 내렸다.

특히 최근 한 달간 강수량은 고작 38.3㎜에 그쳤다. 이는 평년(207㎜) 대비 17.7%에 불과한 수준이다. 같은기간 1987년 강수량 20.8㎜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적었다.

올해 장마기간에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은 강원 영동지방은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강릉시 저수량은 902만2600㎥로, 저수율이 33.6%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 저수율(56.3%)보다 크게 낮고, 평년(1991~2020년, 7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날 오전에는 33.0%로 더 떨어졌다.


특히 강릉 지역의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주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량은 전날 오후 434만1700㎥에 그치며 저수율은 30.3%를 기록해 조만간 3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가 내리지 않는데 더해 6월과 7월 기록적인 폭염까지 이어지면서 이 지역 가뭄은 심화되고 있다.

이날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강릉 지역은 지난달 폭염일수가 총 6일에 달해 이 지역 기상관측을 시작한 1911년 이후 역대 최다 기록을 보였다. 6월 폭염일수 6일은 최근 113년 가운데 3번이 전부(1999년, 2000년 동률)다.


속초(23.6%)와 삼척(29.6%)의 저수율 상황은 더 심각해 이미 30%대 아래로 떨어졌으며, 이밖에 고성(33.5%), 양양(34.3%) 등 비가 내리지 않은 동해안 지역 저수율은 모두 40% 아래를 보이고 있다.

다만 속초는 2021년 쌍천 지하댐 조성으로 향후 한 달 이상 비 안 와도 상수도 공급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는 현재 강원 영동 지역 저수지에 대해 제한 급수(2일 급수, 2일 단수) 실시 중이다. 하류 하천엔 간이 양수기를 설치해 하천수 용수로에 직접 공급하는 등 급수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달 12일부터 26일까지 역대 두 번째로 장마가 빨리 끝난 제주 지역도 가뭄과 폭염 등으로 인해 감귤 등 농작물 피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주 지역은 최근 일주일 시기(7월 3일~7월 9일) 비가 아예 내리지 않는 경우가 올해를 포함해 1988년, 1994년, 2000년 등 총 4번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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