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절반이 넘는 60~80%는 평생 한 번 이상 유방 통증을 경험한다는 통계가 있다. 대부분 심각한 질환이 아니지만 불편함이 따르는 데다 원인에 따라 대처 방법이 달라 주기와 증상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유방 통증은 크게 '주기적 유방 통증'과 '비주기적 유방 통증'으로 나뉜다. 일상에서 흔히 나타나는 유방통증은 대부분 주기적인 유방 통증에 속한다. 생리 주기에 따른 호르몬(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의 변화가 주원인인데 유방을 이루는 유선, 유관 조직이 여성 호르몬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이다.
주기적 유방통은 전체 유방 통증의 약 70%를 차지하며 폐경기 전까지 나타나기도 한다. 양쪽 유방에 통증이 나타나며 묵직하고 지속되는 게 특징이다. 차정환 세란병원 외과 유방갑상선클리닉 과장은 "일반적으로 배란 후부터 생리 전까지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며 "임신 초기에도 호르몬 변화로 유방이 민감해지고 통증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생리 주기와 관련한 주기적 유방 통증과 달리 비주기적 유방 통증은 △생리와 무관하고 △한쪽에 국한되며 △날카롭거나 쏘는 것 같은 통증이 나타난다. 유방 낭종, 섬유선종과 같은 양성 종양이나 유선염 등 염증성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세란병원 외과 차정환 과장이 유방 통증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사진=세란병원 |
유방암 증상이 아닌지 걱정하는 경우도 많은데 대부분은 암과는 관련이 없다. 차정환 과장은 "유방암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통증 없는 멍울이 만져지는 것이 가장 흔한 증상"이라며 "다만 유방 통증이 발생한 35세 이상의 환자는 유방암 증거가 발견되지 않더라도 1~2개월 후 추적관찰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유방 통증이 있을 시 △통증이 2~3주 이상 지속되거나 △한쪽에만 국한되고 점점 심해질 때 △혹이 있거나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고 △발적, 함몰 등 피부 변화가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특히 혈성 또는 갈색의 분비물은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유방암 가족력이 있다면 경미한 증상이라도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
차정환 과장은 "생리 주기에 따른 유방 통증은 일시적인 생리적 변화로 저절로 완화되지만 증상이 심하면 식이조절, 약물 처방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비주기성 유방 통증은 한쪽 유방이 국소적으로 찌르는 느낌이 드는데 근골격계 통증, 유선 염증, 섬유선종 등 국소적 병변이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방을 반복적으로 압박하거나 잘못된 속옷 착용이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많아 스트레스, 카페인 과다섭취 등 생활 습관 점검이 필요하다"며 "비주기성 통증은 지속 시간이 길거나 통증이 강하면 유방초음파 등 정밀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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