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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식탁서 커피·쇠고기 빼도 괜찮겠어?"…브라질 50% 관세 역풍

뉴스1 윤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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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커피 소비량 3분의 1, 오렌지주스 절반 이상이 브라질산

소고기 가격 '사상 최고' 와중 브라질산 수입량도 꾸준히 늘어



2020년 8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의 한 농장에 오렌지가 떨어져 있다. 2020.08.21.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2020년 8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의 한 농장에 오렌지가 떨어져 있다. 2020.08.21.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에 50%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미국인의 식탁 필수품인 커피와 오렌지 주스, 햄버거 등의 가격이 줄줄이 폭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브라질에 관세 서한을 보내 브라질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8월 1일부터 10%에서 50%로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의 커피와 오렌지 주스, 설탕 생산국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브라질 '관세 폭탄'이 급격한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에서 소비하는 커피의 3분의 1가량은 브라질산이다. 하와이와 캘리포니아의 농장에서 생산해 자국 시장에 공급되는 커피의 비중은 극히 작다.

브라질 커피 수출업체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은 미국에 총 814만 개의 60㎏ 커피 자루를 미국에 수출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규모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오렌지 주스의 절반 이상도 브라질산이다. 여기에 최근 몇 년간 감귤류 식물에 발생하는 치명적인 박테리아성 식물병인 '시트러스 그리닝'의 유행, 허리케인, 한파 등으로 오렌지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수입 의존도는 더욱 높아졌다.


미국 농무부(USDA)의 올 초 보고서에 따르면 2024/25 시즌 미국 오렌지 수확량이 8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오렌지 주스 생산량도 사상 최저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산 소고기 수입량이 늘고 있다는 점도 또 다른 우려 요인이다. 지난 1~5월 브라질산 소고기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7만 5063톤을 기록했으며, 이는 미국 전체 수입량의 21%에 이른다.

소 사육 두수 감소와 장기 가뭄 등 이유로 미국 소고기 가격은 사상 최고치로 올랐는데, 50% 관세가 여기에 더욱 불을 붙일 가능성이 크다. 브라질산 소고기는 햄버거 패티의 주재료인 만큼, 햄버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개연성 역시 높다.


토머스 그레밀리언 미국소비자연맹 식품정책국장은 "이번 관세는 많은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식품인 소고기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며 "의회가 취약계층에 대한 식품 지원 예산을 삭감한 직후라는 점에서 더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션 케네디 전국레스토랑협회 부회장도 "급격한 관세 인상은 레스토랑의 메뉴 구성과 식자재 비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새로운 공급업체를 찾으려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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