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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농축 우라늄 완전 파괴 안 됐다' 결론" - NYT

머니투데이 김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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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고위 관계자 "이스파한 지하 시설 너무 깊어 어떤 미국 무기로도 파괴 안 돼"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공습을 받기 하루 전인 20일 촬영된 이란 이스파한 핵 시설 위성 사진(위)과 공습 다음날인 22일 촬영된 사진(아래)./로이터=뉴스1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공습을 받기 하루 전인 20일 촬영된 이란 이스파한 핵 시설 위성 사진(위)과 공습 다음날인 22일 촬영된 사진(아래)./로이터=뉴스1



이스라엘이 지난달 미국의 벙커버스터 폭격에도 이란이 보유한 무기급 고농축 우라늄 저장고는 완전히 파괴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이란이 시설 잔해에서 고농축 우라늄을 회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NYT는 이날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를 인용, 이란이 보유한 순도 60% 고농축 우라늄이 이스파한 핵 시설 지하에 여전히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1일 미국 공습 직후 교도통신 등 매체는 고농축 우라늄이 핵 시설에서 반출돼 공습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고,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같은 추정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고농축 우라늄을 운반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자원이 소비되기 때문에 반출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반박했다.

NYT 취재에 응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반출한 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다면 고농축 우라늄이 그대로 미국 공습을 받았다는 뜻인데, 이스라엘은 이란 이스파한 핵 시설에 보관된 우라늄 저장고가 미국 공습을 버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파한 시설은 이란이 생산한 농축 우라늄의 절반 이상을 보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나탄즈, 포르도에는 벙커버스터를 떨어트렸지만 이스파한에는 벙커버스터를 쓰지 못했다. 대신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20여발로 폭격했다. 벙커버스터를 쓰지 못한 이유에 대해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너무 깊은 지하에 위치해 벙커버스터를 써도 원하는 효과를 내기 어려워 사용하지 않았다"고 지난달 말 미 상원 브리핑에서 설명했다고 한다.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도 "이스파한 (우라늄) 저장 시설은 너무 깊은 곳에 위치해 아무리 강력한 미국의 무기라도 파괴할 수 없다"고 NYT에 밝혔다. 벙커버스터 폭격을 받은 나탄즈, 포르도에도 우라늄 비축분이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시설 잔해에서 우라늄을 회수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평가한다. NYT는 이란이 이스파한 시설에서 고농축 우라늄 회수를 시도할 공산이 크며, 이는 위성을 통한 감시망에 즉시 포착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라늄 저장고를 제외한 핵 시설은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파한 시설의 경우 토마호크 미사일 폭격으로 우라늄 저장고로 통하는 통로와 핵 탄두 제작에 필요한 시설이 파괴됐으며, 나탄즈와 포르도에 위치한 원심분리기 1만8000기는 수리 불가능할 정도로 파손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NYT는 "산속 깊은 곳에 건설된 포르도 시설조차도 이란의 예상보다 훨씬 (폭격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란이 포르도, 나탄즈 핵 시설을 재건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했다.

외교관계위원회(CFR) 소속 이란 전문가인 레이 타키는 NYT 인터뷰에서 "이란은 산에 지은 시설도 폭격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이란이 취할 다음 단계의 조치는 전역에 소규모 (우라늄 농축) 작업장을 분산시키는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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