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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구속된 날 "과거 단절" 외친 野 혁신위…'손절' 해낼까

머니투데이 박상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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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尹과 관계 끊을 마지막 기회"…윤석열 재구속에 고민 빠진 국민의힘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7.09. photo@newsis.com /사진=류현주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7.09. photo@newsis.com /사진=류현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지난 1월19일 1차 구속 때와 달리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내란 특별검사의 칼날이 당을 향할 수 있단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 안팎에선 윤 전 대통령 재구속을 기회 삼아 확실하게 관계를 정리해야만 앞으로의 쇄신 작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단 의견이 나온다. 관심은 '재창당' 수준의 혁신안 마련을 강조한 윤희숙 혁신위원회와 8월 중 열릴 예정인 전당대회 당권 주자들의 입에 쏠린다.

남세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0일 새벽 2시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로써 윤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구속 취소로 석방된 지 4개월 만에 재수감됐다.

국민의힘 주류는 윤 전 대통령 재구속 과정에서 로우키를 유지했다. 당 지도부도 "전직 대통령에게 증거 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이 과연 타당한 결정인지 의문"이라는 짧은 구두 논평만 냈을 뿐, 개별 의원들에게 당 차원의 특별한 행동을 주문하지 않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전직 대통령이 또다시 구속 수감되는 불행한 사태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굉장히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수사와 재판은 법과 원칙에 따라 정당하고 공정하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 1월19일 윤 전 대통령이 첫 번째로 구속될 때와 달리 국민의힘이 언행을 자제하는 건 윤 전 대통령이 이미 탈당한 데다가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의 수사가 당으로 향할 가능성을 우려한 탓으로 보인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의원들은 지금 그냥 '말잇못'(말을 잇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검이 윤 전 대통령으로 끝날 사안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과거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됐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한 반응을 내놓는 대신 더불어민주당에서 발의한 내란특별법 등을 거론하며 야당을 향한 정치보복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을 내란범으로 확정판결이 나면 당시 탄핵 반대 등을 외친 당은 내란 정당으로 남는 것 아니냐"며 "야당을 향한 정치 보복 프레임을 계속해서 어필하는 건데 국민들이 볼 땐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딜레마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의원들이 경청하고 있다. 2025.07.09.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의원들이 경청하고 있다. 2025.07.09.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다만 당 안팎에선 이번 구속을 계기로 윤 전 대통령과 관계를 완전히 끊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내란 특검과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등을 통한 '적폐 청산 시즌2'가 막이 올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당 해산 등 후폭풍을 막기 위해서라도 윤 전 대통령과 확실한 절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시점에선 지금까지 해 온 것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불평하기보다 앞으로 국민들이 용서하시는 방향으로 다음을 모색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이번이 윤 전 대통령과 관계를 끊어낼) 마지막 기회다. 우리의 스탠스를 전향적으로 바꿔 국민께 사죄하고 빌 기회"라고 밝혔다.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당내 최다선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내란에 동조했거나 관여했던 정치인 또는 세력이 있다면 철저하게 가려내야 된다"며 "인적 청산의 대상이 45명 플러스알파(+α)"라고 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에 속한 한 의원은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에 "지도부도 윤 전 대통령과 엮여 들어가는 건 곤혹스럽다. 당연히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분간 관심은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다짐한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에 쏠릴 전망이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후 혁신위 회의를 마친 뒤 '국민과 당원에게 드리는 사죄문'과 '새 출발을 위한 약속'을 당헌·당규에 담는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혁신위가 공개한 사과문엔 "당 소속 대통령 부부의 전횡을 바로잡지 못하고 비상계엄에 이르게 된 것에 책임을 깊이 통감하며, 대통령 탄핵에 직면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판단을 하지 못한 것을 깊이 반성하고 사죄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윤 위원장은 "(혁신에) 전제될 건 잘못된 과거와의 단절"이라며 "당헌·당규에 잘못된 과거가 무엇이고 어떻게 단절하겠다는 내용을 새겨 넣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높은 수준의 과거 단절"이라고 말했다. 추후 혁신안을 내놓는 과정에서 구속된 윤 전 대통령과 관계 설정에 대한 방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 1차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7.10. kmn@newsis.com /사진=김명년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 1차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7.10. kmn@newsis.com /사진=김명년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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