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비트코인이 10일 한 개당 11만6000달러선을 넘었다./AFP 연합뉴스 |
가상 화폐 비트코인이 10일 처음으로 한 개당 가격이 11만6000달러를 돌파하며 신기록을 달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테이블 코인 규제 법안을 추진하는 등 가상 화폐에 우호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이 같은 상승세가 유지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상 화폐 정보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한 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 이상 오르면서 11만6000달러에 거래됐다. (오후 6시 기준) 비트코인은 코로나 팬데믹이 창궐하던 시점 한 개당 5000달러가 조금 넘었지만 2021년 11월 6만9000달러까지 오른 뒤 2022년 말 가상 화폐 거래소 FTX가 붕괴하면서 1만7000달러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던 비트코인은 트럼프 당선 이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이날 신기록을 다시 썼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의 친(親)가상 화폐 정책, 기업들의 비트코인 비축 등이 최근 랠리를 이끌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미국을 비트코인 수퍼파워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뒤 올해 초엔 “비트코인을 (금·원유처럼) 국가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가상 화폐가 천장을 뚫었다”고 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이 발언도 가상 화폐 낙관론에 불을 붙였다”고 했다.
지난달 미 상원에서 스테이블 코인 규제 법안(Genius Act)이 상원을 통과한 영향도 있다. 이 법안은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에 은행 인가를 필수 요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규제 법안이지만, 스테이블 코인을 제도권으로 편입해 사용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를 비롯해 게임스톱,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기업들이 가상 화폐를 비축하고 있는 움직임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지만 아직 비트코인이 미 국채, 금과 같은 안전 자산이 아닌 고위험 투자 자산에 해당한다는 우려도 있다. WSJ은 “지난 4월 트럼프가 글로벌 관세 부과 정책을 밝혔을 때 S&P500 지수가 폭락했는데 당시 비트코인도 함께 하락했다”면서 “비트코인은 여전히 위험한 자산”이라고 했다. 블룸버그도 “비트코인은 올해 약 20% 상승했지만 위험 자산”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뉴욕=윤주헌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