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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암살범' 정의봉으로 처단한 박기서씨, 별세…향년 77세

머니투데이 전형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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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의 암살범 안두희를 살해한 박기서씨가 10일 별세했다. 향년 77세. 사진은 故 박기서씨.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 캡처

백범 김구의 암살범 안두희를 살해한 박기서씨가 10일 별세했다. 향년 77세. 사진은 故 박기서씨.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 캡처


"백범 선생을 시해한 그자는 인간쓰레기입니다. 청소부 심정으로 그를 처치할 날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백범 김구의 암살범 안두희를 살해한 박기서씨가 10일 별세했다. 향년 77세.

민족문제연구소는 10일 "우리 시대의 의인, 21세기 독립군인 박기서 선생께서 별세했다"며 "임정 주석 김구 선생 곁으로 가시는 길, 깊은 애도와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전북 정읍시에서 태어난 박씨는 버스 기사로 근무하다 47세가 되던 1996년 10월23일 인천 중구 신흥동에 있는 안두희의 집을 찾아 그를 '정의봉'으로 살해했다.

'정의봉'은 시장에서 산 40㎝ 길이 홍두깨에 자신이 직접 글자를 적어 만들었다고 한다. 80세 노인이 된 안두희는 현장에서 숨졌고, 박씨는 성당에 들러 고해성사를 한 뒤 경찰에 자수했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백범 선생을 존경했기에 안두희를 죽였다. 어려운 일이었지만 당당하다고 생각한다", "선생을 암살한 안두희를 죽임으로써 역사가 무섭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이후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자신은 인간쓰레기를 청소한 것뿐이라고 했다.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백범 김구 선생 제76주기 추모식에서 수녀들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백범 김구 선생 제76주기 추모식에서 수녀들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두희는 1949년 6월26일 김구를 권총으로 살해한 인물이다. 육군 장교였던 그는 김구와 생전 별다른 원한 관계가 없던 것으로 조사됐으며, 자신의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았다. 안두희는 법정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지만 감형됐고, 범행 3년 만에 풀려나 사면까지 받았다.


사회 각계에서는 박씨가 '옳은 일'을 했다며 구제 운동을 벌였다. 그 결과 박씨는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1심에서 징역 5년, 2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아 대법원에서 3년형이 확정됐다. 이마저도 특별사면으로 1년 4개월 만에 출소했다.

박씨는 출소 후 다시 평범한 버스 기사로 돌아갔다. 2002년에는 개인택시 면허를 취득해 일했다. 2018년에는 범행 당시 사용한 '정의봉'을 서울 용산구 식민지역사박물관에 기증했다.

유족은 부인 원미자씨와 1남1녀(박안숙·박찬종), 사위 박기훈씨 등이 있다. 빈소는 부천장례식장 7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2일 오전 5시, 장지는 남양주 모란공원이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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