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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에 "의원님 한쪽 눈 없으시잖아요"…시각장애 변호사 사과

중앙일보 장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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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검찰개혁 법안 공청회에 참석한 김예원 변호사(왼쪽),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국회방송 유튜브 캡처

지난 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검찰개혁 법안 공청회에 참석한 김예원 변호사(왼쪽),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국회방송 유튜브 캡처


김예원 변호사가 10일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장애를 언급한 데 대해 “전적으로 제 잘못”이라며 사과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평소 의안을 착용하시고 적극적으로 의정활동 하시는 박 의원님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어제 오랜만에 직접 뵈니 일방적인 내적 친밀감에 결례를 하고 말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변호사는 “질문했다가 그런 대답을 듣고 당황했을 의원님께 오늘 아침에 직접 사과드렸다”며 “다행히 괜찮다고 하시면서 사과를 받아주셨다”고 했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전날 검찰개혁 법안 관련 공청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측 김 변호사는 검찰청 해체 시 발생할 부작용을 우려했다.

당시 박 의원은 “약자 편에 서서 좋은 일을 하는 김 변호사가 마치 정치검찰 개혁에 반대하는 것처럼 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김 변호사는 “의원님 한쪽 눈이 없으시잖아요. 저도 마찬가지로 한쪽 눈이 없어요”라고 말한 뒤 “저도 장애인으로 살고 있는데 제가 변호사가 될 때까지 장애인들을 거의 못 만나 봤다”며 의견을 피력했다.

김 변호사는 “어제 박 의원님 질문 취지는 ‘사회적 약자를 변호한다면서 왜 검찰개혁을 반대하느냐’였다”며 “순간적으로 ‘제가 하는 일을 오해하시는 것 같으니 배경을 설명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해버린 것”이라고 박 의원의 장애를 언급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저도 태어날 때부터 장애인이 됐지만 공부도 잘하고 목소리도 커서 차별당한 적이 거의 없다가 공익변호사 활동을 한 이후부터 사회에 투명인간 취급당한 장애인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제도의 설계는 잘 보이지 않는 사람도 감안해서 세심하게 설계돼야 한다’는 취지로 말을 하려 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시간 제약으로 끝까지 말을 다 하지 못하고 어색하고 무례한 답변만 남았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제 경솔한 언행으로 상처받고 화난 많은 분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제 진심이나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었든 간에 어제의 제 잘못을 조금도 줄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시각장애인인 김 변호사는 지난 2012년부터 변호사 활동을 시작해 다양한 장애인 인권 관련 법률 및 제도 개선에 힘써왔다. 현재는 장애인권법센터 대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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