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 출처 = 픽사베이] |
미국의 한 가정집에서 생후 15개월 된 남아가 누나의 긴 머리카락에 목이 감겨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의료진은 보호자가 머리카락이 길다면 묶는 등 주의할 것을 권했다.
최근 의학 학술지 큐어이스(Cureus)에 게재된 미국 아칸소 의과대 소아과 보고 사례를 보면 사고 당시 14세 누나는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풀어 헤치고 남동생과 거실 바닥에 누워있었다. 그러던 중 누나의 머리카락이 남동생의 목에 걸렸다. 당황한 누나는 몸을 움직였고, 그럴수록 머리카락이 더욱 단단하게 조여들어 아기의 기도를 막은 것이다.
아기는 곧 피부가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 증상을 보였다. 이를 본 부모가 다급히 엉킨 머리카락을 풀어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부모는 1분 뒤 가위로 머리카락을 잘랐지만, 아기는 이미 의식을 잃은 뒤였다. 부모는 아기의 흉부를 압박하고 인공호흡을 했고 약 30초가 지나서야 아기는 의식을 되찾았다.
응급실로 이송된 아기는 숨을 들이쉴 때마다 쌕쌕거리는 흡기성 협착음을 보였다. 얼굴에는 붉은 점상 출혈, 눈 흰자에는 결막학 출혈을 보였다. 정밀 검사 결과 혈관 손상은 없었고 아이는 하루 입원해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의료진은 이 사고를 ‘모발 지혈대 증후군’의 드문 변형 사례로 진단했다. 일반적으로 이 증후군은 주로 머리카락이나 실이 손가락·발가락·생식기 등의 부위를 담아 혈류를 차단하는 응급 증상이다. 목에 발생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아과 전문의들은 “5세 미만 영유아는 기도가 좁고 연조직이 약해 사소한 압박에도 쉽게 숨이 막힐 수 있다”며 “머리카락처럼 일상적인 부분도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긴 머리카락, 실, 전선, 커튼 끈 등 영유아에게 위험한 물질이 주변에 있는지 항상 세심하게 점검해야 한다”며 “특히, 보호자는 반드시 긴 머리를 묶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전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