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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트럼프 ‘협상의 달인’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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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출처 : 미 주간 The Week US

출처 : 미 주간 The Week US


한 기자가 5월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관세 정책이 TACO(타코)라고 불리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했다. 타코는 ‘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늘 도망친다’의 줄임말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조롱하는 신조어다. 트럼프는 “나는 타코 같은 걸 얘기하고 싶지 않다. 나는 강력한 지도자”라고 발끈했다. 그러자 이번엔 가수 로드 스튜어트의 히트곡 ‘I don’t want to talk about it’에 빗대 ‘I don’t want TACO-bout it’이란 밈이 유행했다.

□ 트럼프는 4월 2일 ‘상호주의 관세’를 발표해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지만, 일주일 만에 철회하고 협상기간 90일을 부여했다. 그러면서 “90일간 90개의 협정”을 장담했지만, 마감일인 9일까지 협상이 매듭 된 나라는 영국과 베트남 2개국뿐이다. 트럼프는 협상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최장 3주 연장된 새 마감일을 제시하며 다시 위협장을 발송했다. 지난 7일 한국 포함 14개국에 “세계 최고 시장인 미국 경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라고 보낸 편지가 바로 그것이다.

□ ‘관세 위협’과 ‘연기’가 반복되는 트럼프의 협상을 지켜보면 타코라는 명칭이 이해된다. 이번엔 한국 등에 25% 관세 등으로 위협을 시작했는데, 이 역시 마감일 8월 1일까지 달성하기 힘들어 보인다. 유럽연합(EU)에는 관세 통보서조차 보내지 않았다. 초기 가장 적극적이던 일본도 진전이 없는 상태다. 특히 일본 정부는 2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농민과 자동차 회사를 화나게 할 어떤 협상도 불가능한 처지다. 한국도 이제야 본격 협상에 들어간 상황이다.

□ 트럼프가 타코 처지가 된 것은 상대에 대한 무지가 큰 이유일지 모른다. 사실상 무관세인 한국에 대해 “미국보다 한국이 4배 높은 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 것은 애교 수준이다. 그는 미국 해방 노예들이 아프리카로 돌아가 건국한 영어 사용국 라이베리아 대통령에게 “영어를 잘한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더 심각한 무지는 미국에 대해서다.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정책 때문에 미국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처럼 저성장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영오 논설위원 young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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