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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 디지털 마케팅 임팩트×AI] 서민웅 미리디 이사 “AI 서비스의 B2C 마케팅, 이렇게 하시면 어때요?”

테크42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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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웅 미리디 이사, ‘AI 서비스의 B2C 마케팅 전략’ 소개…’신의 한수는 없다’
미리캔버스의 생성형 AI 서비스 ‘미리클(Miracle)’의 마케팅 사례 공유
콘텐츠 제작부터 고객 응대, 데이터 분석, 캠페인 운영까지 적용되는 ‘AI 어시스턴트’
ⓒTech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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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강남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오프라인으로 개최된 ‘디지털 마케팅 임팩트(DMI)×AI’는 디지털 마케팅 AI 접목 트렌드와 더불어 실제 마케터가 AI와 협업해 업무를 진행하는 사례, AI 도입을 통해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기업 사례 등이 소개되며 업계 관심을 끌어 모았다.

이날 행사의 두 번째 키노트는 ‘AI 서비스의 B2C 마케팅 전략’을 주제로 나선 서민웅 미리디 이사의 발표였다.

미리디가 선보이는 서비스는 크게 미리캔버스와 비즈 하우스로 나뉜다. 미리캔버스는 저작권 걱정 없이 무료로 고퀄리티의 PPT, 템플릿, 섬네일, 시각 자료, 포스터 등을 만들 수 있는 웹 기반 그래픽 툴이다. 소상공인을 위한 인쇄 출력물 커머스 서비스 비즈 하우스와 연계해 미리 캔버스에서 제작한 디자인을 사원증, 현수막, 스티커 등으로 주문 제작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생성형 AI를 탑재한 미리캔버스의 성장세다. 미리캔버스의 글로벌 누적 가입자는 1600만명에 달한다. MAU(월간활성이용자)는 260만명 수준이다. 비즈 하우스는 200만명의 소상공인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두 서비스가 창출하는 매출은 지난해 기준 약 800억원 정도다.

이날 서민웅 미리디 이사는 미리캔버스에 생성형 AI를 접목한 브랜드 ‘미리클(Miricle)’을 소개하며 이를 알리기 위해 진행한 B2C 마케팅 사례를 소개했다.

“AI 서비스 마케팅, 전략보다 우선은 맥락이다”

ⓒTech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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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민웅 이사는 키노트의 시작부터 'AI 서비스의 B2C 마케팅 전략'이라는 주제를 현실적이고 솔직하게 풀어냈다. 그는 “거창한 전략이나 신의 한 수 같은 마케팅은 없었다”며, 그가 맡은 미리캔버스의 생성형 AI 서비스 ‘미리클(Miricle)’의 마케팅 경험을 공유했다. 특히 B2C 서비스에서 AI 기능을 알리고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철저히 ‘맥락’을 중심으로 사고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 이사는 미리클을 마케팅하면서 대학생·초년 직장인 등 실사용 타깃이 명확한 서비스인 미리캔버스의 구조를 분석했다. 그리고 기존에 전혀 마케팅을 하지 않고도 성장해 온 성공 요인을 찾았다. 그렇게 얻은 인사이트가 입소문에 강한 핵심 타깃을 공략하고, 제품 자체가 ‘바이럴되기 쉬운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서 이사는 “모두를 위한 서비스는 아무도 위하지 않는 서비스”이라는 제품 철학을 언급하며 “타깃을 좁히고 특정 맥락에서 제품을 자연스럽게 쓰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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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서 이사는 추천인 쿠폰이나 무료 구독 같은 전통적 바이럴 장치를 과감히 배제하고, AI 기능을 체험한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공유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택했다. 서 이사는 “전략이란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바이럴 루프’를 의도적으로 만들지 않기로 한 결정을 소개했다.

콘텐츠 중심 마케팅 전략도 주요했다. 서 이사는 “AI 기능을 처음 써보려는 타깃에게 가장 중요한 건 노출”이라며, 사용 맥락을 선점하는 콘텐츠를 양산하는 전략을 설명했다. 대학생과 저연차 직장인을 핵심 타깃으로 삼고, 주간 40편 이상의 네이버 블로그 글을 생성해 ‘AI PPT’, ‘배경 제거’ 등 주요 검색어에 미리클 관련 콘텐츠가 상위 노출되도록 한 것이다. 실제로 AI PPT 검색 시 미리클 콘텐츠가 다수 상단을 차지하게 되었고, 유입당 비용(CAC)은 1500원 수준으로 낮출 수 있었다.


퍼포먼스보다 콘텐츠, 인지도보다 맥락

이날 서 이사는 '광고를 하지 않고도 성과를 내는 마케팅'에 대한 자신만의 고집을 털어 놓기도 했다. 퍼포먼스 마케팅 중심의 전략 대신, 콘텐츠 생성과 커뮤니티 확산 중심의 구조를 만들었다. 특히 대학생과 직장인의 콘텐츠 소비 및 공유 습관을 분석해 이들이 공감하고 자발적으로 나눌 수 있는 소재를 끊임없이 실험했다.

서 이사는 미리클 마케팅 전략에서 “AI 기능의 모든 사용 맥락을 장악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카테고리 엔트리 포인트(CPE: Category Entry Point) 전략을 활용했다. 예를 들어 CRM 업무를 하는 마케터에게는 ‘AI 배경 제거’ 기능을, 과제용 PPT를 준비하는 대학생에게는 ‘AI 프레젠테이션’ 기능을 추천하는 콘텐츠를 노출했다. 단순한 기능 소개가 아니라, 사용자의 맥락에서 필요성을 설득하는 메시지 전략이 핵심이었다. “AI PPT로 다 된다”는 말보다 “PPT 구조화를 도와준다”는 메시지가 CTR(클릭률) 측면에서 더 효과적이었다는 경험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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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서 이사는 마케팅 채널에서도 퍼포먼스 광고를 최소화하고, 인플루언서 콘텐츠와 네이버 블로그 등 오가닉 채널을 중심으로 구성한 전략을 설명하기도 했다.


서 이사는 “돈을 더 쓰면 퍼포먼스 효율이 나빠지고, 경쟁 콘텐츠가 넘치는 상황에서는 콘텐츠 자체로 승부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판단했다”며 실제로 몇 천원 수준의 CAC를 기록한 인플루언서 콘텐츠 사례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서 이사는 “예쁘지 않고 조악해 보여도 진정성과 현실감 있는 콘텐츠가 현 시점에서 가장 효과적”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또한 서 이사는 ‘인지도 확보’에 대해서도 중요한 전략적 판단을 공유했다.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강남역 등 핵심 거점에 옥외 광고를 집행하고, 유튜브 콘텐츠 협업을 적극 활용했다. 서 이사는 “브랜드 성장은 결국 많은 가입자 확보에서 시작된다”며 바이런 샤프가 집필한 ‘브랜딩의 과학에 언급된 이론을 인용하기도 했다. 결국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자주 등장하는 브랜드가 선택받는다’는 것이다.

‘써보게 만드는 힘’, 체험 유도와 참여형 캠페인의 진화

발표 말미, 서 이사는 ‘결국은 써보게 만드는 것’이 AI 서비스를 B2C 마케팅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아무리 기능이 뛰어나더라도, 사용자들이 직접 써보지 않으면 브랜드 경험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서 이사는 “브랜드 선호도는 사용한 뒤 생긴다”며 “사용하게 되면 익숙해지고, 익숙함이 호감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참여형 캠페인을 통해 ‘첫 경험’을 이끌어낸 사례를 소개했다.

대표적인 캠페인 사례는 ‘미리캔버스 미캔 광고 대전’이었다. 사용자가 미리캔버스 에디터와 미리클을 활용해 광고를 제작하면, 우수작을 실제 강남역 광고로 게재하고 상금 1000만원을 제공하는 내용 이었다. 이를 통해 미리디는 미리캔버스, 미리클을 활용한 자발적인 콘텐츠 제작은 물론, 미리클의 기능 체험과 인지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사례는 ‘미리트립’ 캠페인이었다. 사용자가 미리캔버스를 활용해 여행 계획서를 작성하고 이를 제출하면, 추첨을 통해 여행지원금 1000만원을 제공하는 이벤트였다. 이 캠페인은 70만 뷰 이상의 노출을 기록했으며, 방학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미리클의 MAU 하락을 방어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전략은 단지 이벤트에 그치지 않았다.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게 AI 기능을 경험하고, 그 과정을 공유하게 만드는 체계로 이어졌다. 서 이사는 “브랜드를 홍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고객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소비자와 브랜드 간의 상호작용을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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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서 이사는 “미리클의 성장은 단지 마케팅 조직의 성과가 아니라, 제품 체력과 차별화를 고민할 수 있게 해 준 기반”이라며 “사용자를 많이 확보했기에 비용 효율성, 자체 AI 모델 개발 등 다음 스텝을 고민할 수 있는 단계에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케팅은 단지 제품을 알리는 수단을 넘어, 회사의 생존과 제품의 성장에 꼭 필수적인 요소”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부터 진행된 본 트랙의 시작은 생성형 AI 솔루션과 이를 활용하는 전문 마케터·디자이너 양성 및 파견 서비스를 개발한 원더스랩의 한의선 대표가 ‘한 명의 마케터가 세 개의 AI 동료와 협업해 시너지를 내는 방법’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국내 대표 통신사 브랜드 마케터이자 마케팅 전문 서적인 ‘AI는 어떻게 마케팅의 무기가 되는가’를 집필한 서양수 작가가 책과 동일한 주제로 무대에 나섰다. 서 작가의 책 ‘AI는 어떻게 마케팅의 무기가 되는가’는 이날 행사 참석자를 대상으로 선착순 50명에게 증정되기도 했다.

이날 세 번째 순서는 최근 AI 기술 도입을 통해 고객 경험의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의 사례 소개로 진행된다. ‘AI 도입을 통한 고객 경험 개선’을 주제로 한 발표는 밀리의서재 AX를 주도하고 있는 방은혜 AI 서비스본부장이 나선다.

네 번째는 CES 2024 혁신상을 수상한 마테크 솔루션 ‘브이캣(Vcat)’의 개발사 파이온코퍼레이션 백승욱 리드가 나서 ‘이미지 하나로 시작하는 AI 마케팅 콘텐츠 혁신’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간다.

다음으로 AI 기술을 적용한 온사이트 마케팅 SaaS 솔루션 ‘코드앤버터(CODE N BUTTER) 개발 기업 퍼플아이오에서 양준균 퍼플아이오 비즈니스 석세스파트 리더가 나서 ‘AI 시대에 마케터가 살아남는 방법’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다.

이날 행사의 마지막은 ‘마케터의 데스크’라는 제목의 패널토의로 진행된다. ‘AI와 함께 일하는 마케팅’을 주제로 한 이 패널토의에서는 카카오HRD, 코오롱FnC, 한화푸드테크에서 마케팅, 사업개발 등을 담당하는 현업인들이 직접 나와 각 기업에서 진행하는 마케팅 업무에 AI 적용 방식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모든 스피커의 발표가 종료된 후 참석한 오프라인 참관객들을 대상으로 ‘삼성 갤러시 워치6’ ‘브리츠 레트로 아날로그 올인원 블루투스 스피커’ 등의 경품 추첨이 진행된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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