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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프리카 대통령에 "영어 잘하네"…누리꾼 '발끈'

머니투데이 이재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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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라이베리아의 조지프 보아카이 대통령에게 "영어를 어디서 그렇게 잘 배웠냐"고 물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아프리카 정상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보아카이 대통령에게 영어 실력을 칭찬하며 "어디서 배웠느냐"고 물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당시 보아카이 대통령은 짧은 영어 연설을 진행했고 이에 트럼프는 "아주 훌륭한 영어였다"고 화답했다.

라이베리아는 아프리카 대륙 서쪽에 위치한 국가다. 1847년 공화국이 세워졌으며 지난해 기준 인구는 540만명 정도다.

문제의 발언은 이어진 대화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디서 그렇게 아름다운 영어를 배웠냐?"고 질문을 이어갔다. 보아카이 대통령은 정중히 응대하며 자국의 공용어가 영어라곤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어디서 배웠냐?", "교육을 받으셨냐?", "어디서?"라며 세 차례 질문을 반복했다. 보아카이 대통령은 "예, 대통령 각하"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라이베리아에서요?"라고 묻고, 보아카이 대통령은 다시 "예, 대통령 각하"라고 답변했다.

트럼프는 마지막으로 "정말 흥미롭네요. 영어는 아름다운 언어다. 이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 중에는 그렇게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보아카이 대통령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수도 몬로비아까지 500㎞(킬로미터) 넘는 거리를 도보로 이동해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라이베리아 유수의 중등학교인 웨스트아프리카 칼리지에 입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인종 차별적 발언이다" "트럼프의 인성이 최악이다" "무례하다" "트럼프가 치매인것 같다" "백인우월주의자 트럼프가 유색인종을 비하한 거다" 등 트럼프를 향해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무대에서 영어 실력을 평가해 논란을 일으킨 게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기자회견 중 인도 기자의 발언에 "목소리를 더 높이라"고 주문했고, 억양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선 아프가니스탄 출신 기자에게 "아름다운 억양과 목소리지만,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 뒤 "그냥 이렇게 말하겠다. 행운을 빈다. 평화롭게 사시길"이라고 말을 마친 바 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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