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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주차장에 텐트 치려고... 드릴로 뚫은 ‘민폐 캠핑족’

조선일보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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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흥남해수욕장 방파제 공영주차장에서 텐트를 설치하기 위해 콘크리트 바닥에 드릴을 뚫는 캠핑족의 모습. /보배드림

거제 흥남해수욕장 방파제 공영주차장에서 텐트를 설치하기 위해 콘크리트 바닥에 드릴을 뚫는 캠핑족의 모습. /보배드림


공영주차장에 텐트를 설치하는 것도 모자라 이를 고정하기 위해 아스팔트에 드릴로 구멍까지 뚫는 캠핑족의 모습이 포착됐다. 작년부터 공영주차장에서 야영과 취사가 금지됐지만, 휴가철 주차장 내 불법 행위는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공공시설 훼손하는 민폐 캠핑러 등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경남 거제 흥남해수욕장 방파제에서 한 캠핑족이 공영주차장 아스팔트 바닥에 드릴로 텐트를 고정하는 모습”이라며 지난 5월 29일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주차장 한쪽을 자리한 커다란 텐트 앞에서 모자를 착용한 남성이 드릴로 아스팔트 바닥에 구멍을 내며 텐트를 고정하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주차장에 드릴을 박는 실제 상황”이라며 “이건 드릴이 아니라 상식에 구멍을 낸 수준”이라고 했다.

거제 흥남해수욕장 방파제 공영주차장에서 콘크리트에 구멍을 내고 텐트를 고정한 캠핑족의 사진이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보배드림

거제 흥남해수욕장 방파제 공영주차장에서 콘크리트에 구멍을 내고 텐트를 고정한 캠핑족의 사진이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보배드림


10일에는 다른 네티즌이 같은 장소에서 아스팔트에 텐트를 고정한 모습의 사진을 올렸다. 글쓴이 B씨는 “흥남 해수욕장 방파제”라며 “아스팔트에 팩다운이라뇨. 이러기 위해 당신들이 갖고 다니는 전동 드릴로 당신 손을 뚫어버려야 한다”고 했다. B씨가 올린 사진 속 텐트는 밝은색으로, A씨가 올렸던 것과는 다른 것이었다. 그러나 역시 아스팔트 바닥에 구멍을 내고, 텐트를 고정시켜 놓았다.

캠핑 열풍이 지속되면서 공영 주차장을 ‘차박(차를 이용한 야영)’ 장소로 활용하는 민폐 캠핑족에 대한 지적은 이전에도 있었다. 강원도 양양의 한 공원 주차장에서는 캠핑카가 주차 구역 3칸을 차지한 모습이 포착됐고, 제주도 공영주차장 근처 화장실에는 캠핑족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그대로 쌓여 있기도 했다.


제주도 한 공영주차장 내 화장실에 캠핑족들이 쓰레기를 버리고 떠난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제주도 한 공영주차장 내 화장실에 캠핑족들이 쓰레기를 버리고 떠난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국토교통부는 주차 공간 부족, 소음, 쓰레기 투기 문제를 막기 위해 작년 9월부터 공영주차장에서 야영과 취사, 불을 피우는 행위를 금지하는 주차장법 개정안을 시행했다. 국가 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지방공사와 지방공단 등이 설치한 주차장에서 야영이나 취사를 하다가 적발되면 1차에는 30만원, 2차에는 40만원, 3차 이상은 5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는다.

하지만 단속 이후에도 캠핑족들은 “잠깐 머무르고자 했다”고 항변하거나 “관련 내용을 몰랐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아 단속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차 안에서 잠시 머물러 커피를 마시는 정도까지는 단속하지 않지만, 본격적인 음식 섭취를 위해 화기를 이용해 취사를 하거나 캠핑을 위해 차량 밖으로 물건을 꺼내 설치하는 행위부터는 불법”이라며 “여름휴가철에는 공영주차장 이용객이 많아지는 만큼 공공질서를 잘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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