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수영장 청소에 쓰이는 염소계 화학물질이 누출된 인천 서구 대단지 아파트 수영장. [연합]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인천 대단지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학물질 누출 사고 부상자가 21명으로 늘었다.
10일 인천소방본부는 서구 백석동 아파트 화학물질 누출 사고에 따른 부상자를 21명으로 최종 집계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납품업체 직원 A(42)씨와 아파트 관계자 B(64)씨를 비롯해 10∼70대 주민들로 파악됐다. 이들은 호흡곤란이나 어지럼증 등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앞서 전날 오후 3시 2분쯤 백석동 모 아파트의 지하 2층 수영장 기계실에서 차아염소산나트륨이 누출됐다. 사고는 A씨가 소독제인 차아염소산나트륨을 기계실 내 보관 탱크에 주입하던 중 호스가 빠지면서 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화학물질이 하수구에 유입되면서 같은 층에 있는 수영장, 사우나, 헬스장 등지로 강한 냄새가 퍼졌다. 차아염소산나트륨은 산화력과 살균력이 강해 주로 표백제나 소독제로 활용되며 밀폐공간에서 호흡기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아파트 주민인 40대 여성 A씨는 연합뉴스에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을 마친 뒤 사우나로 이동 중이었는데 수영장, 사우나, 피트니스센터, 식당에서 옷도 제대로 챙겨입지 못한 주민들이 갑자기 뛰쳐나오는 것을 보고 따라서 대피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현장에서 일부 주민은 구토했고 눈물을 흘리는 분도 계셨다”며 “저도 눈과 얼굴이 따갑고 구토 증상 등이 있어 입원 수속을 밟고 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입주민 안전을 고려해 기계실과 같은 층에 있는 수영장과 사우나 시설 이용을 긴급 중단하고, 소방 당국은 아파트 단지에 임시의료소를 운영하면서 구연산·물 혼합액으로 중화 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부상자가 모두 병원에서 퇴원했다며, A씨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할지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