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123rf]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자녀를 등원시키는 시간대에 공동주택 경비원이 경비실 밖으로 나와 살펴보지 않은 점을 공개적으로 문제시 한 학부모가 누리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아파트 ‘단톡방’에서 나눈 대화 내용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온라인에 알려지면서다.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아파트 단톡방 진상맘충’이란 제목으로 한 아파트 입주민 단체 대화방으로 추정되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내용이 갈무리 돼 올라 왔다.
공동주택 입주민 단체 대화방 내용 중 일부. [보배드림 갈무리] |
단톡방에서 논란이 된 입주민 A씨는 “오늘 오전에 아이 등원시키는데 여전히 경비분께서는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 계시더라”고 말 문을 열었다.
이어 “제가 어른 출퇴근보다는 어린 아이들에게 더 신경 써달라고, 아이들 등원 시간만큼은 나와계셔 달라고 전화까지 드려 요청했습니다만 오늘은 앞 건물 경비 아저씨께서 대신 저희 아이를 챙겨주셨다”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덥지만 아이들을 위해 오전 시간만큼은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공동주택 입주민 단체 대화방 내용 중 일부. [보배드림 갈무리] |
그러나 A씨의 문제 제기를 두고 대화방에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입주민은 “경비원분들께 부탁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건 저희가 부탁드리고 해주시면 감사해야 할 일이고, 안 해주셔도 경비실 안 에어컨에 계신 게 잘못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입주민들도 “부모님이 직접 하셔야죠”, “듣고 좀 의아했다. 경비원들이 그런 의무가 있는 지, 안해도 되는 걸 해주신다고 생각했는데 그 시간에 에어컨 쐬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건”이라고 황당해했다.
공동주택 입주민 단체 대화방 내용 중 일부. [보배드림 갈무리] |
또 다른 한 입주민은 “자기 자식 소중한 거 아시면 직접 등하원 시키는 게 맞지 않냐. 각자 맡은 바 업무에 집중 해야지 개인 희망 사항을 단톡방에 이야기 하는 건 무슨 경우냐”며 “단체생활에는 규칙도 존재하며 알게 모르게 서로 지키고 배려해야하는 최소한의 경우가 있는데 본인이 잘하고 타인 비판하시길 바란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같은 부모로서 과격하게 말하면 토 쏠리고 역겹다”며 “표현이 과격하지만 정신차리시길 바라는 마음에 올리는 글이다”라고 덧붙였다.
보통 아파트 단지 내에서 유치원이나 학원 차량의 승하차 시 또는 차량들이 오가는 주차장 입구 등 위험지역에선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경비원이 밖을 나와 살펴보는 경우가 있다. 실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원 차량 등 어린이를 태운 차량이 승하차 하다 일반 승용차와 부딪히는 사고도 종종 일어난다. A 씨 역시 어린이 안전을 우려해 경비원에게 살펴봐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보인다. 입주민들의 반박에 A씨가 어떻게 재반박했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단톡방의 대화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은 “니 새끼가 왕이냐. 너는 국모냐. 무슨 등원하는데 다 나와보냐”, “경비원분이 더워 고생하셔서 에어컨 앞에서 쉬고 계셨던 걸로 생각할 수는 없는 지”, “아파트에 사는 것이 그리 목에 힘 줄 일인가”, “자기 자식은 자기가 돌봐야지, 애꿎은 경비아저씨한테 화살이 가는 건지”, “그 정도면 아들 손에 ‘왕’자라도 써줘라. 그나마 단톡방에 정상인들 많아 다행”, “왕의 DNA를 갖고 있냐” 등 A씨를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