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AC 주관, 한국공공경영학회 주최, ‘진짜 성장’ 실현 위한 전략 집중 논의
AI·지정학·기후위기 속 공공의 미래… ‘조정자’이자 ‘실행자’로서의 전환 강조
AI·지정학·기후위기 속 공공의 미래… ‘조정자’이자 ‘실행자’로서의 전환 강조
◇변화를 읽는 눈과 실행 전략… 오전 공통세션의 통찰
2025 대한민국 공공컨퍼런스 |
전국 800여 명의 공공기관 리더와 전문가들이 모인 『2025 대한민국 공공컨퍼런스』는 대전환 시대를 맞아 공공부문의 역할과 방향성을 조명하는 자리였다. 오전 공통세션에서는 AI 기술 진화와 세계 질서의 격변 속에서 공공의 ‘역할 재정립’과 ‘전략적 사고’의 중요성이 집중 논의됐다.
이날 세션에는 임희석 고려대 교수와 이호승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오프닝 및 키노트 연사로 참여해 각각 ‘AI 시대의 공공 전략’과 ‘2025년 세계 질서의 변화와 공공의 대응’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열린 패널토론에서는 정책, 학계, 현장 전문가들이 참여해 공공의 미래 전략을 다양한 시각에서 논의했다.
◇AI 시대, 공공의 전략적 방향은?
임희석 고려대 교수와 이호승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
임희석 고려대 교수는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생성형 AI(LLM)와 에이전트 AI를 중심으로 기술 흐름을 설명하며, 공공기관도 AI에 대해 더 깊은 이해와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가 AI미래기획수석을 신설하며 ‘공공 부문 AI 대전환(AX)’을 선언한 가운데, 임 교수는 “기술 활용 이전에 조직 전체의 마인드셋 전환과 AI 리터러시 확보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임 교수는 “소버린 AI 등 한국어 기반의 독립적 AI 개발이 공공에 적합할 수 있다”고 제언하며, “기관 고유의 목적과 정렬된 AI 도입 전략을 세운 뒤, 과감한 실행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복합 위기 속, 공공의 거버넌스가 국가 생존 좌우”
이 전 실장은 최근 30년간 세계를 이끈 글로벌 성장 동력(세계화, 기술 진보, 중국 부상)이 약화되고 있으며, “지정학, 공급망, 기술, 기후, 금융 전방위에서 복합 위기가 전개중”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 한국은 고령화, 디지털 전환, 산업 정체, 지정학 리스크가 맞물리며 유럽이 직면한 위기와 유사한 구조에 놓여 있다”며, 이에 대한 전략으로 ▲산업 통합 전략 ▲생산성 중심 산업정책 ▲정치-정책-경제의 연계 강화 제시하고, “정부 내 칸막이를 제거하고 유기적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 리스크, 중‧러 패권, 인플레이션, 기술경쟁, 탈탄소 등 10가지 글로벌 이슈를 제시하며 “공공은 단순 집행자가 아닌 문제 해결을 주도하는 조정자이자 거버넌스의 중심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 혁신 생태계의 구심점으로”
패널 토의 |
기조강연에 이어 진행된 ‘대전환의 시대, 성장과 혁신을 위한 공공의 역할’을 주제로 패널 토의가 진행됐다. 채상미 교수는 “공공기관이 국가 혁신과 산업 경쟁력의 실질적인 추진 축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그 방향으로 ▲디지털 리더십 확보를 통한 혁신 생태계의 마중물 역할 ▲기술 사업화의 허브로서 플랫폼 기능 ▲지역 균형 발전의 시작점이자 구심점 역할 ▲ESG 기반 혁신 조직으로의 전환 등 네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이승철 고문은 “대전환의 시대에 성장이란 가치를 내세우는 것은 생존을 위한 절박함의 표현”이라며, “공공기관 정책 수립 시에도 이러한 기조가 유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공공성과 효율성의 논쟁을 피할 수 없지만 ‘공공성의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되며, 공공기관의 공공성은 ‘존재’로서 파악 해야지 ‘수준’으로 파악해서는 안 된다”라고 역설했다.
문명재 교수는 “지금 우리는 인구, 디지털 기술, 국제 질서, 기후변화라는 4중의 대전환의 교차로에 서 있다”고 진단하며, “공공기관은 AI라는 혁신 기술, 데이터라는 중요한 자원을 가지고 누에고치가 나비로 변화하듯 큰 판에서 어떻게 변화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미 교수도 “공공기관이 공공의 데이터를 가지고 무엇을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를 고민하면 굉장히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공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전환이라는 시대의 요구에 따라 과감하게 걸림돌을 개선하고 다음 단계로 치고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안병옥 전 이사장은 공공기관의 역할을 “위기 국면에서의 신뢰 제공자,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환의 촉진자, 갈등을 조절하고 촉진하는 이해관계자의 균형추”로 정의하며, “공공의 전문성과 국민의 지혜와 경험이 합쳐질 때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5 대한민국 공공컨퍼런스 강연 내용 |
◇총 36개 트랙에서 주제별 전문가의 통찰 제시
오후 개별 세션은 세 개의 주제에 따라 파트별로 동시에 진행됐다. 첫 번째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한 공공의 역할’ 파트는 ▲경제 강국을 위한 성장 전략 ▲디지털 전환과 미래형 공공 인재 ▲미래 성장을 위한 데이터 활용을 세부 트랙으로 총 14개의 강연이 펼쳐졌다. 두 번째 ‘실용과 포용을 바탕으로 한 공공의 책임’ 파트는 ▲산업과 환경의 조화로운 발전 ▲변화에 응답하는 거버넌스 ▲제도 변화에 따른 성과관리 전환을 세부 트랙으로 총 13개의 강연이 진행됐다. 세 번째 ‘일 잘하는 공공기관의 혁신’ 파트는 ▲AX 활용한 혁신 기반 구축 ▲사람이 존중받는 조직을 세부 트랙으로 총 9개의 강연이 마련됐다.
이번 세션에서는 공공 부문의 현안을 점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전환이라는 시대적 요구와 새 정부의 정책 기조인 ‘유연한 실용정부’에 발맞춰 공공기관이 혁신을 지속하기 위한 다양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제시됐다. 예를 들어, 차별화된 공공기관 신규 사업 창출, 미래형 인재 양성, AX의 핵심인 데이터와 가명정보 활용, ESG경영과 지속가능성 강화, 거버넌스 개편을 통한 기능 조정, 건강한 조직과 구성원 성장을 위한 사내 코칭 제도 등 실무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사례들이 폭넓게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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