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공지능 기업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9일 한때 4조달러를 돌파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
미국 뉴욕 주식 시장에서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시총)이 9일 한때 4조달러(약 5500조원)를 돌파했다. 전 세계 상장 기업 중 시총 4조달러를 찍은 곳은 엔비디아가 최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세계 최고 기업 자리를 두고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과 경쟁을 벌여온 엔비디아가 당분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9일 뉴욕 주식 시장에서 엔비디아는 오전 한때 주당 164.42달러까지 오르며 시총 4조달러를 넘었다. 다만 시간이 흐르며 최고점에서 소폭 하락해 종가는 전날보다 약 1.8% 상승한 약 163달러였다. 엔비디아가 시총 4조달러를 넘기 위해서는 주당 163.93달러 이상 되어야 한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사상 처음으로 시총 4조달러를 넘어선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2023년 5월 시총 1조달러를 돌파했다. 애플(2018년), MS(2019년)에 비해 느렸다. 하지만 올해 AI 열풍을 주도하면서 약 20% 상승하는 등 기록적인 상승세로 시총 4조달러에 가장 먼저 도달했다. 애플이 작년 12월 세운 기록(3조9000억달러)을 넘어선 수치다. MS는 지난주 3조7000억달러를 기록해 4조달러를 넘본 적이 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가치는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에 포함된 가장 작은 216개 기업의 시총을 합친 것과 맞먹는다. 웨드부시 증권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와 기술 산업에서 역사적인 순간이며 AI 혁명이 다음 성장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면서 “AI를 움직이는 칩은 바로 엔비디아”라고 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2월 시총 2조달러, 지난해 6월 시총 3조달러를 돌파하면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지만, 올해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출현과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무역 전쟁 여파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딥시크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면서도 저비용인 AI 모델을 공개하며 값비싼 칩과 하드웨어가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을 불렀고, 지난 1월 엔비디아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또 트럼프가 AI 칩인 H2O 대중국 수출 제한 조치를 하며 45억달러의 손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픈AI 등이 주도한 AI 붐의 영향으로 다시 성장을 이어갔다. CNN은 “엔비디아 주가는 1월부터 4월 사이 최대 37% 하락했지만 이후 급반등해 새로운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미국 투자사 루프 캐피털 애널리스트 아난다 바루아는 “엔비디아가 AI 분야 핵심 기술에 있어 사실상 독점 상태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2028년까지 시총 6조달러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했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지난 5월 투자자 대상 콘퍼런스 콜에서 “우리는 AI가 모든 산업을 변화시킬 놀라운 기술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우리는) 그 시작점에 서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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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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