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재건 사업' 원희룡 움직이자…삼부 주가는 이때부터

[앵커]

김건희 특검은 또 삼부토건 주가 조작 사건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어떤 역할을 한 건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원 전 장관은 삼부토건 주가가 급등하는 계기가 됐던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행사에 참석한 것뿐 아니라 가장 앞장서서 이 재건 사업을 홍보해 왔습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삼부토건 주가 급등의 도화선이 됐던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은 당초 큰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포럼 주최 측 협회 가입 업체 : 우크라이나에 지금 한창 전쟁 상황인데 일부 도시에선 바로 그냥 복구가 시작돼가지고 할 것 같다 하면서 사람들 끌어들여가지고…]

분위기가 달라진 건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폴란드에서 열린 포럼에 직접 참석한 후였습니다.

포럼이 국가적 행사처럼 포장되면서 테마주로 엮인 삼부토건 주가는 치솟기 시작했습니다.

포럼 나흘 전엔 국토부 차관이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를 면담한 기록도 있습니다.

국토부는 산업단지 민원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선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습니다.

[건설업체 관계자 : 그렇다고 해서 국토부 차관을 만나고 하는 경우는 업계에서 봤을 때는 일반적인 상황이 아닌 걸로 (생각됩니다.)]

포럼 참가 이후에도 원 전 장관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홍보 활동은 이어졌습니다.

[원희룡/전 국토부 장관 (2023년 7월 1일 / 유튜브 '국토교통부') :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번에 우리 윤석열 대통령에게 뭐라고 말했냐면 우크라이나는 싸우면서 건설하고 건설하면서 싸운다. 한국이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달라. (어떤 분은) '야 전쟁 중인 나라에다가 무슨 돈 버는 얘기부터 하냐.' 우크라이나가 요청해서 재건 사업은 현재 진행형이고요.]

그리고 2주 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했습니다.

사흘 뒤 추경호 전 부총리는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재건 사업을 논의했다며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특별 기금 계획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정부 주요 인사들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적극 알리는 사이, 삼부토건 주가는 두 달 새 5배 치솟았습니다.

[주식방송 유튜버 (2023년 7월) :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삼부토건 관련된 실체를 기업에다가 계약을 따서 입에다 넣어줬단 겁니다. 윤석열이 이끄는 기업이 삼부토건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은 아직 첫발도 떼지 못하고 있고, 당시 테마주로 묶여 주가 급등을 누렸던 회사 다수가 거래정지 상태에 놓였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주식임부장']

[영상취재 유규열 영상편집 김지우 인턴기자 김윤아]

임지수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