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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50%, 반도체·의약품도 곧" 트럼프 관세 '줄폭탄'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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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자동차 잇는 품목 관세 잇단 예고
“추가 7개국 공개” 선언으로 압박 고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내각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내각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과 자동차 이후 잠잠하던 품목 관세 줄폭탄 투척을 재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 내각 회의에서 조만간 구리, 의약품, 반도체 대상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리와 의약품에 적용될 관세율을 각각 50%, 200%로 제시했다. 의약품의 경우 최장 1년 반의 유예 기간 뒤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했다. 외국 제약사들이 미국으로 생산 시설을 옮길 시간을 주겠다는 뜻이란 해석이 나왔다. 반도체 대상 세율과 부과 시점은 언급되지 않았다.

회의 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미 경제매체 CNBC 인터뷰에서 구리 관련 조사를 마쳤으며 트럼프 대통령 발표를 거쳐 7월 말 또는 8월 1일에 발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약품과 반도체는 이달 말까지 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했다.

품목 관세 부과는 잠시 주춤하다 재개됐다. 3월 12일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물리기 시작한 트럼프 행정부는 4월 3일부터 자동차에도 25% 관세를 매겼다. 5월 3일에 자동차 부품에도 관세가 부과되고 6월 4일 철강·알루미늄 관세율이 50%로 상향됐지만 4월 초 이후 새 품목이 관세 대상으로 추가되지는 않았다.

당장 시장이 반응한 품목은 구리다. 이날 미국 구리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3% 급등해 1968년 이래 최대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발표 시기가 갑작스러웠던 데다 관세율마저 예상보다 높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대미 수출 규모가 미미한 한국이 직접 받을 타격은 크지 않다.

하지만 한국의 주력 대미 수출 품목인 의약품, 반도체는 사정이 다르다. 지난해 기준 미국이 한국에서 수입한 의약품은 39억7,000만 달러(약 5조5,000억 원)어치에 달한다. 반도체는 지난달에만 10억4,000만 달러(약 1조4,000억 원) 규모가 미국으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 대상 상호관세 압박도 고삐를 조이고 있다. 러트닉 장관은 CNBC에 전날 14개 교역국에 관세 서한을 보낸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이틀간 15~20개국에 서한을 보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9일 아침 무역과 관련해 최소 7개 국가를 공개하고 오후에 몇 개 국가를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썼다. 다만 발표 내용이 다른 나라와의 무역 합의인지, 앞으로 부과할 상호관세율을 통보하는 서한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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